경남 진주 원도심에서 오랜 기간 방치되거나 공사가 지연된 골칫거리 공간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한다.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 조감도.진주시 제공

진주시는 진주성 촉석문 앞 진주대첩광장 조성 사업이 내년 말 완공한다고 5일 밝혔다. 또 도심 흉물로 방치되던 옛 영남백화점도 내년까지 다목적 아동·복지센터로 재탄생한다고 덧붙였다.

진주대첩광장 조성 사업은 본성동 진주성 앞 일원 부지 1만9870㎡에 지하 1층 지상 1층 전체면적 6382㎡ 규모의 광장을 조성하는 것이다. 94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준공을 목표로 시행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07년 타당성 조사·기본계획을 수립했지만, 문화재 발굴, 시민단체의 주차장 설치 반대 등으로 지난해 7월에야 문화재청으로부터 최종 현상변경허가를 받았다. 이어 경제성 검토와 지방건설기술심의 등 각종 행정절차와 실시설계를 완료해 기본계획 수립 이후 15년 만인 지난 2월 대망의 첫 삽을 떴다.

논란이 많았던 지하 주차장은 애초 지하 1, 2층 408면에서 지하 1층 149면 규모로 대폭 축소해 조성한다. 진주시는 진주대첩광장은 과거의 문화유산을 계승해 현재와 공존하면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등 랜드마크로서의 공간뿐만 아니라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본다.

30년가량 방치되던 옛 영남백화점은 지난해 말 건물 철거를 시작해 지난 2월 5층 규모의 지상부 철거 작업을 완료하고, ‘진주시 다목적 아동·복지센터’로 재탄생한다.

옛 영남백화점은 1991년 백화점으로 개점했지만, 1992년 경영 악화로 영업이 중단된 이후 30년간 도심 흉물로 방치됐다. 2019년 1월에는 전기 합선에 의한 화재까지 발생하는 등 위험 건축물로 전락했다. 하지만 120여 명에 이르는 소유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민간 자력으로는 정비할 수 없는 상태로 방치됐다.

이에 2020년 시는 ‘진주시 다목적 아동·복지센터’ 건립 계획 수립과 함께 2021년 4월 국토부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되면서 국·도비 60억 원을 확보함에 따라 매입과 철거에 들어갔다. 옛 영남백화점이 철거된 자리에 설치되는 ‘진주시 다목적 아동·복지센터’는 249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하 2층 지상 5층, 전체면적 7078㎡ 규모로 건립된다. 시는 실시설계 등 행정절차를 거쳐 올 연말 착공해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