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2일 부산지역 각급 학교의 교육활동이 전면 정상화됐다. 교과 및 비교과활동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면서 각급 학교는 활기로 가득했다.

이날 오전 부산 동래구 온천동 온샘초 운동장.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사방 피구를 하며 체육수업을 했다.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을 하더라도 방역 수칙 때문에 개인활동 위주로 이뤄져 단체나 그룹 활동을 진행할 수 없었다. 이날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대부분 해제돼 일부는 마스크를 벗은 채 체육활동을 했다. 학생들은 피구공을 피하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부딪히기도 했지만 얼굴에는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절반 정도는 여전히 마스크를 벗은 것에 대해 부담을 느껴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는 모습이었다.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어진 2일 동래구 온샘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내린 채 모래성 쌓기 및 땅 파먹기를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쉬는 시간 종이 울리자 운동장으로 뛰어나오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5학년 한 학생은 “원래 쉬는 시간에 자리에만 앉아있어야 하고 친구들과 얘기도 할 수 없어 너무 답답했다”며 “오늘부터 실내외 놀이공간과 운동장에서 뛰어놀 수 있다고 해서 친구들과 나왔다”며 운동장으로 내달렸다.

초등학교는 코로나 시국 40분 수업, 5분 쉬는 시간 운영에서 코로나 이전인 40분 수업, 10분 쉬는 시간으로 변경됐다. 쉬는 시간동안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거나 장난을 치기에 여념이 없었다. 6학년 3반 유예승 학생은 “지난 2년여간 쉬는 시간에 자리에만 앉아있다가 이제 다시 친구들과 장난치고 노니까 어색하기는 하지만 정말 재미있다. 새 학년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그동안 못했던 수업과 활동도 할 수 있어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리코더나 오카리나 등 부는 악기 수업이 제한됐으나 실외 마스크 해제로 야외에서 해당 악기 수업이 가능해졌다.

수업 시간 역시 짝 또는 그룹 활동으로 수업이 가능해져 학생들이 책상을 모아놓고 조별 과제를 진행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교사들 역시 개인 학생 위주로 한계가 많았던 수업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수업을 적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온샘초 정외연 교사는 “짝 또는 모둠활동을 통해 협동심과 배려 등을 기르고 소통을 배울 수 있는데 그동안 코로나 방역으로 이를 진행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며 “이제 다양한 학습 및 생활지도가 가능해진 만큼 그동안 못했던 여러 가지 수업과 생활지도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샘초 김동근 교장은 “반 급식이 이뤄지는 3, 4학년 교실을 제외한 나머지 교실 책상에는 가림막을 모두 제거했고 학년별 스포츠대회와 현장체험학습 진행도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시국이 완전 종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 급증세에 대해서도 항상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각급 학교들은 단축됐던 수업시간 및 쉬는 시간이 코로나 전으로 되돌아가고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도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특히 학생 개인 책상에 설치돼있던 가림막이 제거됐으며 모둠 및 그룹활동, 토의·토론 등 다양한 수업방식이 가능해진다. 학급·학년 단위 소규모 체험활동 등 행사를 운영할 수 있고, 숙박형 프로그램(수학여행)도 구성원 의견 수렴을 거쳐 학교가 결정·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 재확산 방지 및 방역을 위해 일부 기본 방역수칙은 유지된다. 하루 1회 발열검사를 비롯해 교실 환기, 급식실 칸막이 설치, 일시적 관찰실 운영, 방역인력 배치, 일상소독(1일 1회 이상)을 계속 이뤄진다. 발열 여부 등 3개 항목 및 등교중지 안내를 체크하는 자가진단 앱 역시 계속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