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 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방침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코로나19 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관련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
|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지만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시민의 모습. 국제신문DB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9일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관련해 조정된 방역지침을 결정해 발표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다음 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했지만,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서는 현행 기준을 유지했다. 현행 기준에 따르면 모든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고, 실외에서도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 유지가 되지 않거나 집회·공연·행사 등 다중이 모이는 경우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
전문가들은 현시점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것과 관련해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도 다음 달 하순 정도 상황을 보고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지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방역당국에 전달하기도 했다.
동아대병원 정동식(감염내과) 교수는 “신규 확진자 규모가 줄고 있지만 거리두기 해제 여파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상황은 아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를 풀게 되면 되돌리기도 어려워 방역당국이 고민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외에서 코로나19 전파 위험은 거의 없지만 야외에서 마스크를 안 쓰게 되면 미처 마스크를 챙기지 못 한 사람이 그냥 실내로 들어가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허목 부산 남구보건소장도 “실내에서는 당연히 마스크를 써야 한다. 실외에서는 벗어도 된다고 방역지침을 바꾸게 되면 코로나19 상황이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국민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 다만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면 해제라는 단어보다 권고 등으로 표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마스크를 좀 더 써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시기상조다’ ‘답답해서 벗고 싶다’ 등 시민의 의견은 엇갈렸다. 직장인 박모(38) 씨는 “소상공인을 위한 거리두기 해제와는 다른 문제”라며 “마스크는 나와 주변 지인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방어책”이라고 말했다. 반면 직장인 박모(43) 씨는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마스크 쓰기가 불편해지고 있다”며 “얼른 해제돼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실내는 착용, 실외는 해제 등 실내·외에서 다른 기준을 잡으면 시민의 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부산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1506명으로 나타났다. 이날 0시 기준 경남 울산에서는 각각 3728명과 1389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는 5만7464명이 확진돼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