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버스정류소 사망사고(국제신문 지난달 31일 자 9면 보도) 가해자가 주장했던 급발진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서구 버스정류소 사고 당시 모습. 부산경찰 제공

서부경찰서는 서구 암남동 주민센터 버스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2명을 차로 치어 1명을 숨지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로 운전자 A(80대) 씨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A 씨는 경찰조사 당시 급발진을 주장했으나, 자동차 데이터 기록 장치(EDR) 조사 결과 급발진 관련 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EDR 조사에서 브레이크를 밟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을 운전 부주의로 보고 A 씨를 소환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후진 속도는 시속 27㎞ 수준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도 마련한다. 지난 7일 도로교통공단 서구청 관계자와 사고지 주변 실사를 통해 ▷주민센터 앞 도로 차로별 진행방향 표시 및 좌회전금지 표지판 설치 ▷야간 교통사고 방지용 횡단보도 투광기 설치 ▷버스정류장 뒤편 안전펜스 설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고는 지난달 30일 일어났다. 당시 SUV 차량을 몰던 80대 A 씨는 주민센터에 주차를 시도하다가 주차 턱을 넘어 센터 벽면을 들이박았다. 이후 후진하다가 약 30m를 빠르게 후진해 버스정류소를 덮쳤다. 이 사고로 60대 남성이 숨지고, 60대 여성이 크게 다쳤다. 60대 남성은 암남동 어촌계 소속으로 사고 한 달 전 선주의 꿈을 이룬 것으로 전해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