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물금 대단위 유원지 개발 사업이 사업 도중 부지 매각이 진행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공기 지연으로 인한 사업 차질은 물론 사업 내용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양산 물금유원지 사업 조성지 위치도

24일 양산시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A 사는 물금신도시 건너 물금읍 범어리와 교동 일대 산 중턱 35만 ㎡에 물금유원지 개발 사업을 시로부터 허가받아 2020년 6월부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자 측은 이곳에 1200여억 원을 들여 시가 운영하는 지하 1층 지상 4층의 공공 생활체육관을 비롯해 지하 3층 지상 8층 120실 규모의 호텔, 277실 규모의 생활숙박시설, 골프연습장, 야영장, 문화체험장, 놀이동산, 상가 등을 조성해 직접 운영하거나 분양할 예정이다.

사업자 측은 애초 올해 말까지 이 유원지 개발 사업을 끝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지 조성 공정률 80%에 도로 등 기반시설만 완료됐을 뿐 아직 시설물 건립은 손도 대지 못한 상태에서 최근 자금난 등의 문제로 아예 공사가 중단됐다. 사업 준공은 해를 넘겨 상당 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A 사가 다른 업체와 전체 사업 부지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매매를 둘러싼 이해관계인 간 견해 차로 소유권 이전이 지연돼 사업 준공이 더 늦어지게 됐다. 또 원사업자가 공사 도중 사업 부지를 매각하는 바람에 지역에서는 향후 신규 사업자가 사업 내용을 변경하거나 절차상의 문제로 사업 준공이 더욱 지연되는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양산 신시가지 중심가에 붙어 있어 접근성이 좋은 데다 유명 사찰인 통도사와 골프장 스키장 루지 등의 시설을 갖춘 에덴밸리 리조트, 배내골 관광지 등 시의 주요 관광지와도 가까워 조성이 완료되면 지역 관광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최근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에 롯데월드가 오픈하면서 사업성이 떨어지고 자금난까지 겹치면서 시행사가 사업부지를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소유권 이전이 완료되고 정식으로 새 사업시행자가 나서면 이에 맞춰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