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시철 곳곳 ‘틈새 지뢰밭’…장애인이 위험하다

본지, 활동가와 부산 안전 점검

  • 최혁규 기자 narrative@kookje.co.kr
  •  |   입력 : 2022-04-19 19:37:40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승강장-전동차 간격 10㎝ 초과
- 환승역 포함 10곳 ‘이동권 침해’
- 시각장애인 발빠짐 사고도 빈번

모든 장애인이 아무런 도움 없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 부산도시철도가 실제로는 곳곳에 지뢰처럼 깔린 연단간격(플랫폼-전동차 간 틈) 등으로 장애인의 실질적 이동권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오후 부산도시철도 연산역에서 전동 휠체어를 탄 김승일 장애인 활동가가 전동차 탑승을 위해 플랫폼과 전동차 간의 틈을 지나려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19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부산도시철도 114개 역사의 ‘1역사 1동선’(지상에서 승강장까지 교통약자가 타인 도움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동선) 확보율은 100%에 이른다. 그러나 부산지역 장애계는 도시철도 환승 구간이나 연단간격 등의 문제로 ‘100%이동권 보장’은 허상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날 국제신문 취재진은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활동가 김승일(42) 씨와 도시철도 2호선 개금역에서 출발해 서면역·연산역 환승 구간 등을 동행 점검했다. 이날 낮 12시 개금역을 출발할 때까진 순탄했다. 하지만 환승역이자 승객이 많은 서면역과 연산역에 내리자 곧장 난관에 부딪혔다. 두 역 모두 연단간격이 넓어 휠체어 바퀴가 틈새로 빠질 우려가 컸다. 서면역의 연단간격은 평균 11.3㎝, 연산역은 10.95㎝에 이른다. 이날 김 활동가는 서면역 4-2 플랫폼, 연산역 1-2 플랫폼에서 탑승하던 도중 바퀴가 끼어 도움을 받아야 했다.

추락을 피하려면 하차할 때 휠체어의 속도를 높여 턱을 뛰어넘다시피 해야 했다. 김 활동가는 “이곳에 하차할 때는 속도를 내야 하다 보니 사람과 부딪힌 적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도시철도 114개 역사 중 연단간격이 10㎝를 초과하는 역은 서면역과 연산역을 포함해 모두 10곳(9%)이다. 도시철도건설규칙은 차량과 승강장 연단 사이 10㎝가 넘으면 안전발판 등 승객의 실족사고를 방지하는 설비를 갖추도록 규정한다. 다만 2004년 이전에 지어졌거나, 착공에 들어간 역은 실족사고 방지 설비 설치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다. 연단간격 기준 미충족 10개 역 중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역사가 2호선 부산대양산캠퍼스역인데, 이곳의 착공일은 2001년 12월 21일로 10개 역사 모두 설비 설치 의무가 없다. 실족 방지 설비인 ▷발빠짐 안내 방송 ▷하부 LED 점멸 경광등 ▷고무 안전 발판 ▷자동안전발판이 모두 설치된 건 1호선 서면역뿐이다.

휠체어를 타지 않는 장애인에게도 넓은 연단간격은 위험하다. 지난달 연산역에서는 시각장애인이 연단간격 20㎝ 남짓한 승강장에 발이 빠져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이 같은 발빠짐 사고는 지난해에만 19건 접수됐다.

이마저도 도시철도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저상버스 도입률이 29%(2517대 중 730대)에 불과한 시내버스는 탑승 만으로도 큰 불편이 따른다. 김 활동가는 “출퇴근 시간엔 운 좋게 저상버스를 만나더라도 탑승하기가 꺼려진다”며 “장애인 이동권은 역세권 인근에 한정될 뿐”이라고 했다.

전문가는 ‘수치 개선’보다는 종합적인 환경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부산뇌병변복지관 이주은 관장은 “이동권 향상을 위해서는 시설 환경 자체를 정비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단순히 ‘수치’를 높이는 것보다 장애인의 실질적 이동권 보장을 위한 종합적인 배리어프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6. 6[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7. 7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10. 10“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3. 3[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4. 4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5. 5[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6. 6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7. 7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8. 8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9. 9정동영 “DMZ 지뢰 사고, 불행한 일…평화공존 더 절실해져”
  10. 10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4. 4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5. 5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6. 6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7. 7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8. 8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9. 9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4. 4‘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7. 7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8. 8“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9. 9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10. 10부산 동구, 돔구장 유치 협의체 출범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6. 6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7. 7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8. 8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9. 9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10. 10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