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찬영 국제신문 PD·코로나19 완치자] “확진되고 나서 열감이 있는 거 제외하고는 큰 증상이 없었는데, 격리 해제 이틀 전부터 갑자기 미각이랑 후각이 둔감해지더니 저녁부터는 짠맛이랑 신맛 빼고 아예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6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완치 판정을 받고도 장기간 후유증에 시달리는 롱 코비드(long COVID) 환자도 증가세인데요. 피로부터 근육 약화나 인지장애까지 학계에 보고된 롱코비드 증세는 200가지가 넘습니다. 국제신문이 롱 코비드의 증상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국제신문 오찬영 PD는 후각과 미각이 돌아오지 않아 애를 먹고 있습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블라인트 테스트 중인 국제신문 오찬영 PD. 김태훈 PD

1. 아메리카노 vs 멸치액젓

[오찬영 PD] “하나는 아메리카노고 하나는 뭐라고요? 멸치액젓이요? 이거(아메리카노)는 아무 맛도 안 나고요. 이게(멸치액젓) 조금 짠맛이 나요. 약간?”

2. 소금물 vs 설탕물

[오찬영 PD] “어우, 이건 모르겠어요. 설탕이랑 소금이….전혀 모르겠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롱 코비드를 코로나19에 확진되거나 확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2~3개월 동안 원인을 알 수 없는 후유증에 시달리는 현상으로 정의합니다. 부산에서는 롱코비드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클리닉까지 등장했습니다.

[온종합병원 은명 코로나후유증회복치료센터장]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 지나가고 나서 그 사람에게 나타나는 어떤 증상들이 그 사람의 생활과 모든 부분에 많은 영향을 미쳐서 제약을 주니까 이것도 하나의 질환적 개념으로 보자…. 롱 코비드라고 명명을 하게 된거죠.”

부산진구 온종합병원 코로나 후유증 회복치료센터. 김태훈 PD

올해 3월 코로나19에 확진된 직장인 A 씨는 지금까지 마른기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완치자 A(26) 씨] “격리가 해제된 지 2주 정도 됐는데 아직도 마른기침이 자꾸 나오고 버스나 지하철 탈 때 마다 불편하고요. 병원이나 약국에 가도 기침약 밖에 안주니까…”

코로나 치료를 받고 퇴원한 82세 B 씨는 고열과 기침이 반복돼 다시 입원했습니다.

[B(82) 씨 보호자] “일주일 정도 이제 (입원해)있다가 격리 해제되면서 많이 좋아지셨어요. 벚꽃 피고 한다고 (해운대) 동백섬 한 바퀴 돌자고 해서 휠체어 몰고 갔다 오셨는데, 무리를 하셨는지 그때부터 다시 또 기침을 많이 하시고요. 열이 좀 나시고 가래가 엄청 많이….”

코로나 후유증으로 입원한 B(82) 씨의 보호자. 김태훈pd

롱 코비드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전문가들은 후유증 극복을 위해 호흡과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온종합병원 은명 코로나후유증회복치료센터장] “환자분에게 ‘깊이 숨을 들이 마시는 연습을 하세요’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서 공격을 받으면 우리 몸에 여러 군데가 산화가 잘 돼요. 이런 부분을 회복시키는 데는 신선한 산소가 매우 중요합니다. 후유증이라고 느껴지는 증상이 있을 때는 내 몸 자체가 전체적으로 많이 좀 지쳐 있어요. 어떤 분들은 열심히 운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신을 과신해서 운동에 너무 전념해서 회복하겠다는 생각은 나중으로 미루는 게 좋을 것 같고, 어느 정도는 휴식과 호흡을 좀 깊이 잘 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코로나 후유증 회복치료센터 진료실. 김태훈pd

롱 코비드 환자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후유증 정밀 연구에 나선다고 합니다. 국제신문이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