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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들인 해운대환승센터 하루 이용승객 고작 684명(서면환승센터는 1만7267명)

부산 대중교통 업그레이드 <2> 지역의 환승센터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신심범 기자, 김민정 기자
  •  |   입력 : 2022-04-12 20:12:34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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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역, 경전철·도시철·버스 등
- 인프라 모두 분리돼 시민 불편
- 부산역, 버스정류장 직통로 없어
- 공항 리무진과 연계성도 부족

- 지상 버스터미널·지하 도시철
- 수직 구조 복합센터 도입 절실

부산 시내버스는 배차 간격이 길고, 노선도 지나치게 길다. 전문가는 효율적으로 노선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번에 못 가더라도 잘 짜인 환승체계로 배차 간격과 정시성을 제공해야 한다는 얘기다.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환승 거점과 공영차고지다. 특히 환승센터는 시내버스를 도시철도 등과 연결해 대중교통 전체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주요 거점에서 회차나 종점 역할을 해 효율적 노선을 그리기 위한 일종의 앵커 시설이다. 지난해 3월 부족한 공영차고지 문제를 지적했던 국제신문(지난해 3월 30일 자 6면 등 보도)은 이번에는 부산의 환승센터를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지난 11일 부산 해운대구 올림픽교차로 환승센터에서 승객이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용객이 적어 한산한 모습이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교통수단 제각각인 사상역센터

12일 국제신문이 사상역 환승센터를 취재한 결과, 서부산시외버스터미널 일대에는 교통 인프라가 제각각이었다. 부산김해경전철과 도시철도 2호선, 시외버스 터미널, 사상역(기차역), 시내버스의 위치가 모두 달랐다. 먼저 경전철과 도시철도 2호선은 3호선 대저역과 달리 구조적으로 완전히 분리돼 있었다. 이 때문에 경전철 하차객이 도시철도 2호선으로 가려면 외부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참을 아래로 내려가야 했다. 이 같은 거리 문제 해결을 위해 부산시는 213억 원을 들여 내년 11월까지 무빙워크·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등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지만, 이미 형성된 시설의 근원적 한계를 극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시내 대중교통에서 내려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길도 복잡하다. 도시철도 하차객이 버스터미널로 직통해 가려면 쇼핑몰 ‘애플 아울렛’을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의류 등 여러 매점이 자리해 초행자는 통로를 찾는 데 애를 먹는다. 한 정거장에 시내버스가 모이는 부산역과 달리, 버스 정류장도 도시철도 출입구 근처에 5곳이 산재해 있다. 지도를 잘 살펴 시내버스에 승차하지 않는 이상 엉뚱한 버스에 오르기 십상이다.

부산역도 사정은 크게 좋아 보이지 않았다. 성인 남성의 걸음으로 부산역 하차 플랫폼에서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8분가량(신호 대기 시간 약 3분 포함)이다. 서울역과 달리 기차역에서 지하를 통해 곧장 버스 정류장으로 갈 수 있는 직통 통행로도 없다. 비가 오는 날이면 좁은 교통섬에 우산을 쓴 채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이 콩나물 시루를 방불케 한다. 다만 도시철도는 기차역과 이어지는 지하 통로가 마련됐다. 공항과의 연계성도 부족해 보였다. 공항 리무진 정차역은 정작 이곳 환승센터 바깥인 부산교직원공제회 건물 앞에 설치됐다. 부산 방문이 처음인 사람에게는 혼란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부산연구원 이원규 선임연구위원은 “교통 선진국은 지상에 버스 터미널, 지하에 도시철도가 지나는 수직적 구조의 복합 환승센터를 만들어 두 수단 간의 환승을 편리하게 한다. 부산은 민자 시설 유치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이 같은 구상이 정책으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시내버스 접근성을 높이려면 버스가 회차할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하는 게 중요한데 재정적 문제로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승객 없는데 왜’… 올림픽교차로

왜 생겼는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승객이 없는 곳에 세워진 환승센터도 있다.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의 자료를 보면 평일(수요일)인 지난달 23일 하루 동안 환승(시내버스→시내버스, 도시철도→시내버스)이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은 1위 롯데호텔·백화점 서면역(9086회), 2위 부산역(8256회), 3위 하단역(4271회), 4위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사상역(4052회), 5위 영도대교 남포역(3815회)였다. 5위를 제외한 상위 1~4위가 환승센터였다. 구포시장환승센터는 6위(3635회), 서구청(서구청·충무동 포함)은 17위(2077회), 부산종합터미널(노포역)은 31위(1417회)였다.

환승센터 중 100위권에도 들지 못한 곳이 있었다. 수십억 원을 투입해 2018년 2월 운영을 시작한 올림픽교차로 환승센터다. 이곳에는 정류장이 세 곳이 있는데, 조사 당일 하루 동안 이 세 곳에서 환승한 건수는 409회에 불과했다. 개금3동주민센터(410회)보다 환승 실적이 적었다. 환승객뿐만 아니라 버스 승객 자체가 없었다. 조사 당일 환승객을 제외한 버스 승객은 275명이었다. 하루 동안 700명도 찾지 않는 황량한 곳에 노선을 몰아넣고 50억 원이 넘는 세금을 들여 환승센터를 만든 셈이다.

실제로 취재진이 지난 11일 올림픽교차로 환승센터에서 살펴보니 비효율의 극치였다. 버스가 동시에 5대 이상 설 수 있을 정도로 규모는 컸지만 환승객은 물론이고 사람 자체가 별로 없어 휑했다. 시내버스도 직진으로 가면 될 것을 3번의 신호를 지나 환승센터에 억지로 들리려는 느낌이었다. 힘겨운 회전 끝에 환승센터로 진입했지만 내리는 승객도 거의 없었다.

오전 11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승객을 세봤다. 도보로 환승센터에 버스를 타러 오는 사람은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시내버스에서 내린 사람은 67명이었고, 그 절반 정도만 다음 버스를 기다려 환승했다. 도시철도 2호선과 연결된 에스컬레이터로는 20명이 올라왔다.

부산YMCA 오문범 사무총장은 “단지 공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이용률이 떨어지는 환승센터를 만든 거다. 올림픽교차로 환승센터는 부산에서 두 번 다시 나오면 안 되는 최악의 교통정책 중 하나”라며 “이용자 편의성을 우선 고려하고 주변 시설과 융합될 시설이 들어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당 센터는 동해선과 도시철도 2호선을 통해 기장군 정관 등지에서 오는 시민을 수영 등으로 분산시키는 데 적절한 위치였기 때문에 들어선 것이다”고 해명했다.

◇ 부산 정류소별 환승 횟수와 순위

순위

정류장명

환승 탑승

일반탑승

합계

비고

1

롯데호텔·백화점 서면역

9086회

8181회

1만7267회

환승센터

2

부산역

8256회

6512회

1만4768회

환승센터

3

하단역

4271회

3503회

7774회

환승센터

4

사상역

4052회

5004회

9056회

환승센터

5

영도대교 남포역

3815회

1903회

5718회

 

6

구포시장

3635회

2859회

6494회

환승센터

7

연산교차로

3434회

2311회

5745회

 

8

덕천역

3332회

3736회

7086회

 

9

경성대학교입구

3120회

2392회

5513회

 

10

부전시장

3040회

5940회

8980회

 

17

서구청(서구청·충무동 포함)

2077회

2876회

4953회

환승센터

31

부산종합터미널(노포역)

1417회

830회

2247회

환승센터

132

올림픽교차로

409회

275회

684회

환승센터

※2022년 3월 23일(수요일) 기준. 시내버스→시내버스, 도시철도→시내버스 등 시내버스 탑승만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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