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쏟아지는 코로나19 확진자에 ‘차라리 코로나19에 걸리는 게 낫겠다’는 우스개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젊은 직장인 사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되는 7일을 일명 ‘나라가 주는 휴가’라 부르면서 차라리 확진돼 휴가를 누리자는 신풍속도도 확산하고 있다. 관공서, 민간업체 할 것 없이 확진자 대신 업무를 처리하는 직원은 업무 부하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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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한 중소업체 사무실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비어 있는 모습.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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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부산 부산진구의 한 중소업체에서는 총 37명의 직원 중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서원이 5명인 부서는 4명이 확진돼 업무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남은 직원과 업체 대표까지 합심해 격리된 직원 업무까지 처리해야 해 야근은 필수가 됐다.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업체다 보니 단기적으로 쉽게 인력을 보충하기도 어렵다. 이 업체 대표는 “남은 직원들이 퇴근을 못 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상해줘야 할지 모르겠다”며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젊은 직원 사이에서는 어차피 걸리고 쉬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하소연했다.
공공부문도 인력 부족에 시달리며 업무 폭탄을 맞고 있다. 해운대구 한 학교의 보건 교사는 지난주 내내 18시간가량 보충 수업에 직접 들어갔다. 보충 수업을 진행하던 교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보건 업무 외 수업까지 떠맡게 됐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학교 곳곳에서 청소도 함께해야 하다 보니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이 교사는 “보충 수업에 방역까지 해야 해 너무 힘들어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 속에 젊은 직장인 사이에서는 차라리 확진되고 쉬자는 신풍속도가 퍼지고 있다. 관련법에 따라 직장에서 유급휴가지원을 받을 수 있고, 동선 등을 기입하는 역학 조사도 자기기입식으로 간편화돼 동선 노출에 관한 부담을 덜었다. 확진 판정도 동네 병·의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직장인 이모 씨는 “가벼운 독감이라 생각하고 차라리 확진돼 일주일 정도 푹 쉬고 싶다”며 “나뿐만 아니라 혼자 사는 주변의 젊은 직장인의 생각도 비슷하더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젊은층도 확진되면 위중증으로 몸 상태가 악화할 수 있어 주의를 당부했다. 동아대병원 정동식(감염내과) 교수는 “어떤 조직이나 직장에서 확진자 관리를 두고 어느 한 방향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점을 잘 잡아야 하는 시기”라며 “젊은층도 감염되면 중증도가 올라가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미각 소실이나 잔기침이 오래가는 등 후유증도 있을 수 있어 일부러 확진되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기준 부산 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3만1037명으로 나타났다. 이날 0시 기준 경남과 울산에서도 각각 2만3941명, 8302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는 36만2338명이 확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