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국제신문 뉴스레터 ‘뭐라노’의 마스코트 라노(RANO)입니다. 대학의 학보사는 1960~1980년대 대학가의 여론을 주도했죠. 지식의 상아탑에 모여든 청년은 군부 독재에 항거했고, 대학 언론사는 관련 소식을 실어 나르며 시대를 기록합니다. 하지만 1990년대 IMF를 기점으로 사회 문제보다 취업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대학생이 늘어나며 학보사 또한 기로에 섭니다. 70년 가까운 명맥을 잇던 부산대의 ‘부대신문’ 또한 예외일 수 없었죠.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캠퍼스가 텅 비다시피 해 학보에 대한 관심이 더욱 급감, 결국 지난해 2학기 부대신문 발간이 중단됩니다.

1954년 창간된 부대신문의 발행인 겸 사장은 부산대 총장(차정인)이, 주간은 재직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황성욱)가 맡으며 재학생이 기자로 나서 신문을 만듭니다. 부대신문은 중단 8개월 만에 조직 개편과 발간 형식 탈바꿈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어요. 라노가 이들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라노가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문창회관에 있는 부산대 언론사 현판을 바라보고 있다. 국제신문DB

1624호. 부대신문의 사실상 마지막 ‘지면’ 지령입니다. 이달 들어 발간을 재개한 부대신문은 디지털 퍼스트를 채택해 콘텐츠 제작 역량을 온라인에 집중. 웹진과 뉴스레터를 결합한 형태의 온라인 부대신문이 1, 2주 한 번 (연 20회) 발간되고, 지면은 매월 1회 이들 온라인 콘텐츠를 갈무리해 발행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대신 그간 독자적으로 운영되던 부대신문과 효원헤럴드(영자신문), 부대 방송국 등 3사를 통합 개편, 콘텐츠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이를 통해 취재팀이 제작한 기사를 영문번역팀이 영자기사화하는 데 이어 소통팀은 카드뉴스를, 방송뉴스팀은 영상기사를 만드는 방식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한 콘텐츠 송출이 가능해졌습니다.

기자를 모집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부대신문 편집국을 구성한 건 데스크와 기자 등 약 30명. 이들에게는 한 달에 60만~100만 원가량의 고료와 활동비가 주어졌습니다. 하지만 도제식 교육과 신문제작에 전력투구를 압박하는 조직 분위기가 구성원 이탈을 부른다는 걸 부대신문은 한 차례 경험했죠. 부대신문이 찾은 해답은 시스템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의 기사작성론·탐사보도론 등 수업과 콘텐츠 제작을 연계해 체계적인 교육과 안정적인 기사 생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콘텐츠 생산과 유통역량을 끌어올리려 대학 홍보팀, 정보화본부와의 협조도 강화했다고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