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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을 빛낸 출향인 <43> 배종찬 인사이트K 연구소장

여론조사 전문가 “이익 따라가는 대선 표심…막판 女가 변수”

  • 김일출 Systems Wisdom Korea 대표이사
  •  |   입력 : 2022-03-06 19:08:49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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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길리서치 등서 맹활약 뒤 창업
- 대학평가 여론조사 14년간 수행
- ‘배추머리 아저씨’로 방송 활동도

- 野 단일화에도 尹·李 지지율 팽팽
- 후보 결정 못 한 여성 많아 ‘관건’
- 스스로 지지 끌어올린 쪽이 유리

- 선거 여론조사 업체 50여곳 달해
- 전문성 가진 기업들 설 여지 줄어
- 정부 적극적 지원·관심 뒷받침을

여론조사는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됐다. 1974년 한국에 첫 여론조사 업체 KSP가 설립됐다. 한국갤럽의 모태였다. 노무현 대통령 시대에 여론조사가 꽃을 피웠다. 국민 정부, 반칙 없는 사회를 지향했다. 국민 여론이 중요했다. 여론조사가 확대됐다. 정부 부처 곳곳에서 여론조사를 했다. 공기업의 경영자 평가도 한국생산성본부 등을 통한 설문조사로 이루어졌다. 공무원의 청렴도 마찬가지였다. 여론조사 업체 수는 국내에 200여 개가 있다. 시장규모는 4000억 원대다. 선거여론조사를 포함한 사회조사 1500억 원, 소비자 조사 2500억 원 정도다.
배종찬 여론조사 전문기업 ‘인사이트K’ 연구소장이 3·9대통령선거 여론조사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배추머리’ 헤어스타일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가 쏟아졌다. 이번 대선후보 여론조사는 같은 날 같은 업체조차 서로 다른 결과로 해석이 분분했다. 10일 새벽이면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어떤 여론조사가 옳았는지 판가름 난다. 방송사 혹은 신문사와 그들이 의뢰한 여론조사를 수행한 여론조사 업체 모두 그 결과에 따른 영향을 비껴갈 수 없다.

경남 마산 출신의 배종찬(51) 인사이트K 소장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여론조사 전문가다. 국민 대부분이 한두 번은 그의 모습을 TV를 통해 보았을 정도로 유명 인사다. 국내 대표적 여론조사 중 하나인 ‘대학평가’를 14년간 수행하기도 했다. 한길리서치와 리서치앤리서치 등에서 맹활약했다. 현재는 인사이트K의 대표다. 배 소장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다. 지난달 27일 오후 국제신문 서울본부에서 “K(orea) 조사방식을 만들어 글로벌 시장으로 가야 한다”는 그를 인터뷰 했다. 방송국에서 달려왔는지 얼굴에 분장 흔적이 역력했다.

-대통령선거 여론조사 결과가 들쑥날쑥하고 예전보다 변동성이 매우 크다.

▶이전 대선은 1987년부터 97년까지 지역 선거였다. 후보의 출신 지역이 관건이었다. 2002년부터 2017년까지는 이념이 선거판을 지배했다. 이번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은 ‘이익 선거’라는 점이다. 과거와 같은 ‘이념 선거’가 아니다. 그래서 두 후보의 공약이나 정책이 각자의 이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따라 지지율이 춤을 추게 된다. 이데올로기에서 인터레스트(Interest)로 바뀐 거다. 후보자가 줄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에 따라 시시각각 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금쯤 누가 대통령이 될지 짐작될 법하다.

▶막판 ‘단일화’가 있었음에도 너무 팽팽해 예측하기 힘들다. 나는 수십만 표 차이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5만 표 내외로 보는 사람도 있다. 사전 투표 시행 이전 시점에서 상승세는 눈여겨 볼 대목이다. 수도권 유권자의 지지율에서 이를 살펴볼 수 있다. 또 중도층과 여성, MZ 세대가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않고 있다. 특히 2030 여성이 변수가 될 것이다. 실제 여성의 지지율이 2월 마지막 한 주 동안 가장 많이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마지막 표심이다. 여성 중도층과 이익 선거를 지향하는 30대, 40대, 50대 여성층의 표심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선에서 자영업자의 지지를 더 많이 받는 사람이 항상 당선됐다. ‘결집도’와 충성도 역시 매우 중요하다. ‘매우 지지하고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의향을 가진 유권자가 어느 후보에게 더 많은지를 보면 된다. 자기가 견인한 지지층이 많은 후보가 유리할 것이다. 코로나 환자 급증으로 70대 이상 고령 유권자의 투표율도 변수다.

-국내 여론조사 업계가 규모의 영세성과 경영구조의 전근대성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표준 단가에 의한 정부 조달 방식이 질 높은 전문 조사를 어렵게 하는 주범이다. 조사(연구) 산업이 극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검증 가능한 기준을 적용해 평가하고 선정된 회사가 충분한 부가적 이익을 누리게 해주어야 한다. 선거 여론조사는 시장에서 5% 내외, 매출로는 250억 원 정도의 작은 시장이다. 50여 업체가 있다. 여론조사의 질을 떨어뜨리고 평판을 떨어뜨리는 것은 주로 선거 여론조사다. 전문성을 가진 여론조사 기업이 설 여지가 그만큼 줄어든다. 국내 리서치 산업은 아직도 백화점식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반면 세계적인 여론조사 기업 갤럽은 유엔 중심의 ‘패널조사’에 집중한다. 선거조사 전문기업 퓨(Pew)리서치센터는 미국 사회 정치 선거조사를 주로 한다. 한국의 대표적 여론조사기업조차 마케팅 정치 사회 패널조사 등 10가지면 10가지 다 한다. 정부 지원과 관심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학문적 배경을 살려 통일과 남북관계 관련 조사연구 전문가로 활약했다.

▶대학과 대학원 석사와 박사 과정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했다. 주된 관심은 북한과 통일이었다. 남북통일에 작은 기여라도 하고 싶었다. 90년대 중반 교환 학생으로 미국에 갔다. 무일푼으로 40여 일 동안 여행했다. 내가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거칠고 어려운 시간과 부딪쳐보고 싶었다. 클레어몬트 대학원 대학교 시절 미국 선거를 경험했다. 여론조사와 데이터분석이 선거와 국정에 얼마나 중요한 비중과 가치를 가지는지 알게 됐다. 대선에서 선거 결과 예측에 실패한 여론조사 전문업체가 사실상 사라질 정도의 타격을 입는 것도 보았다. Zogby라는 회사다. 공화당이 승리한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로 잘못 예측했다. 뭇매를 맞았다. 미국의 데이터 분석 환경을 접하고 크나큰 전율을 맛봤다. 귀국 후 한길리서치에 입사했다. 박봉이었다. 궁핍을 견뎌야 했다. 밤새도록 통계 프로그램을 돌리고 새벽까지 보고서를 썼다. 피곤한 줄 몰랐다. 천직을 찾은 것이다. 전공을 살려 통일과 남북 관계 조사를 많이 했다.

-여론조사 전문기업 인사이트K를 창립했다.

▶2019년 1월부터 시작했다. 만 3년이 지났다. 통찰의 인사이트(Insight)와 지식(Knowledge)의 첫 글자 K의 합성어가 ‘인사이트K’다. 데이터보다 이를 통해 얻는 지식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팩트를 통해서 얻어내는 가치 그건 인사이트가 될 테고, 그 가치를 통해서 새롭게 얻어내는 지식, 그 지식은 새로운 성장과 산업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영역 내에서만 감당하고 나머지는 관련 전문가와 협업해 업무를 수행한다. 설계와 최종적인 해석이 나의 몫이다. 주된 분야는 빅데이터 분석이다.

-‘배추머리’아저씨로 유명하다.

▶대중에게 나를 각인시키는 데 효과가 커서 이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다. 정치인과 연예인처럼 나 또한 인지도가 중요하다. 종편 방송 출발 초기, 2011년에 처음으로 여론조사 전문가로 출연했다. 누군가 이마에 복이 많다고 해서 이마를 드러내게 되었다. 다들 내가 말한 내용은 몰라도 ‘배추머리’는 기억했다. ‘배추도사’ 같다고 한다. 젊은 세대는 ‘드래곤 볼’이라는 만화의 ‘초사이언’을 닮았다고도 한다. 전문성을 가진 인상적인 캐릭터로 기억되는 것 같아서 좋다. 2, 3분 드라이하고 왁스 조금 쓴다. 돈도 안 들고 편리해서 가성비가 높다. (웃음)

-고향 마산에서 학창 시절 ‘문재(文才)’가 남달랐다.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완월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인근 고아원 원생들이 함께 다녔다. 지난해 작고하신 아버지는 마산중학교 교사로 가장 오래 근무했다. 이만기, 강호동 선수가 마산중 출신이다. 가장 큰 즐거움과 자신감은 글쓰기였다. 초등학교 5·6학년 담임 하영용 선생님이 큰 영향을 주셨다. 고교 시절까지 각종 백일장에 나갔다. 100회 가까이 수상했다. 영화 ‘쉬리’, 천만관객을 돌파한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과 고교 문학동인회 멤버였다. 백석예술대 피아노학과 교수인 아내와 2녀 1남의 자녀가 있다.

-부울경 통합에 출향인 네트워크는 가치 있는 자산이다.

김일출 Systems Wisdom Korea 대표이사
▶주체적인 역동적 네트워킹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방이라는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거꾸로 생각하면 된다. 부울경이 주도하고 서울이 따라오게 만들어야 한다. 부산 울산 경남 출신 인사를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 자산화해야 한다. 모바일 네트워킹을 활용해도 좋다. 대부분 고향에 대한 충성도는 분명히 있다. 손쉽게 기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멍석을 제대로 깔아주면 된다. 모바일 강연, 그룹 멘토링, 지식과 정보의 공유도 가능하다. 한 50년 아니면 100년 이상 헤리티지 형태의 구조로 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 배종찬 소장은

▷1971년 경남 마산 출생 ▷학력 : 마산 완월초·마산서중, 마산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학사), 서울대 국제대학원 졸업(석사),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수료), 서울대 정치학과 박사과정 및 미국 클레어몬트대 박사과정 수학 ▷경력 : 데이터분석전문 인사이트케이(InsightK) 연구소장(현), TBN 배종찬의 ‘시사하는 바가 크다’ MC(현),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상무), 한길리서치&컨설팅 연구팀장, 홍콩대 아시아 연구센터 방문 연구원, 동국대 겸임교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자문위원 역임 ▷저서 : ‘여론이 세상을 바꾼다’ 공저, ‘한국 유권자의 선택 1’ 공저 ▷기타 : KBS, MBC, SBS, YTN, 아리랑TV, 연합뉴스 TV, CBS, 교통방송(tbs), 한국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한겨레, 주간한국, 주간동아, 신동아, 월간중앙, 월간조선 등 인터뷰 및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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