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다이아몬드타워로 변경
- 조망은 360도서 180도로 줄어
- 운영사 “관람객 의견 반영해 개선”
- 로봇 바리스타는 젊은층에 인기
“부산타워에 부산이 빠졌다.”
13일 오전 11시께 부산 중구 용두산공원 내 부산타워 입구는 주말인데도 분위기가 휑했다. 타워 입구에는 ‘다이아몬드타워’라는 낯선 문구가 적혀 있었다. 타워 팔각정 부대시설 등의 새 운영사가 된 비엔(BN)그룹이 부산타워 명칭을 다이아몬드타워로 바꾼 뒤 지난해 12월 15일 오픈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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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부산 중구 다이아몬드타워 전망대 모습. 180도만 개방된 5층 전망대에서 관람객이 부산항을 조망하고 있다. 오른쪽은 4층 잠수함 콘셉트 증강현실 체험 시설. 이원준 기자 |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니 안내 직원이 다이아몬드 그림을 찾는 미션의 시작을 알렸다. 승강기를 타고 타워 전망대가 있는 120m 높이로 올라가는 동안 엘리베이터 천장 화면에서 다이아몬드가 그려진 카드를 찾는 것이었다. 기자와 함께 승강기를 탄 60대 관람객 3명은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여기가 왜 다이아몬드타워인지, 다이아몬드는 왜 찾아야 하는지 대한 설명은 없었다.
타워의 하이라이트 구간인 5층 전망대에 도착하자 부산항 북항과 남항을 비롯해 원도심 일대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였다. 하지만 그 감동은 오래가지 않았다. 360도 조망이 가능했던 기존 타워 기능이 절반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나머지 180도 구간에는 스크린으로 부산의 풍경 타임랩스 영상을 전달했다. 30년 만에 타워를 찾은 김모(60대) 씨는 “부산타워가 새로 단장됐다는 소식을 듣고 설레는 마음으로 지인들과 전망대에 왔는데 솔직히 실망이다. 360도로 탁 트인 부산을 조망할 수 있던 타워의 장점이 사라졌다. 물론 바다 전망도 좋지만, 부산 시내 곳곳을 찾아보며 추억에 빠지는 재미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전망대 하층부인 4층에서는 탁 트인 조망을 볼 수 없었다. 잠수함 콘셉트의 증강현실(AR) 체험 전시가 조망을 대신했다. 조그만 화면 속에 담긴 부산 풍경 위로 얼굴이 합성된 잠수함 이미지가 떠다닐 뿐이었다.
하지만 광안대교 등 부산 대표 관광지를 배경으로 한 이색적인 포토존과 부산 최초 로봇이 커피를 만들어주는 옐로펀트 카페는 젊은 층에게서 인기를 끌었다. 전모(30대) 씨는 “아이와 함께 부산을 상징하는 예쁜 포토존에서 좋은 추억을 남겼다”고 말했다.
비엔그룹은 1월 방문객 수가 1만1410명이라고 밝혔다. 코로나가 국내에 확산한 2020년의 월평균 방문객 수(8075명)와 비교하면 오픈 효과를 보지 못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는 월평균 방문객이 3만3583명에 달했다.
비엔그룹은 타워 방문객을 늘리기 위해 화이트데이 이벤트를 비롯한 SNS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비엔그룹 관계자는 “광안대교의 영어 이름이 다이아몬드브릿지인 것처럼 부산타워에 새로운 느낌을 주고 싶어서 이름을 바꿨다”면서 “관람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부산의 대표 타워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