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직후인 3일 부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00명대로 불어났다. 국내 일일 확진자 역시 2만 명을 훌쩍 넘었다. 설 연휴 귀성·귀경 인파를 타고 확산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종이에 적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시는 3일 0시 기준 지역 신규 확진자가 1280명(해외 유입 7명) 늘었다고 밝혔다. 지역 누적 확진자는 3만7957명이다.

해운대구 소재 요양병원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타 병원 입원 전 검사에서 환자 1명이 확진된 이후 진행된 전수조사에서 같은 병동 소속인 종사자 2명과 환자 18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존 집단감염이 발생한 기장군 소재 요양시설에서 입소자 5명이 신규 감염(누적 35명)됐다. 해운대구 소재 다른 요양병원에서도 환자 3명이 추가 확진 판정(누적 26명)을 받았다.

이날부터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코로나19 검사·진료체계가 전면 전환됐다. 이날부터 보건소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만 60세 이상, 밀접접촉자 등 PCR(유전자 증폭) 검사 우선순위 대상자를 제외한 모든 검사 희망자는 신속항원검사를 받는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경우에만 PCR검사를 받을 수 있다. 우선순위 대상자는 만 60세 이상, 코로나19 의심증상자(의사 소견서, 병원 기록지 등 지참 시), 역학적 연관자(확진자의 밀접접촉자, 격리해제 전 검사자, 해외입국자), 감염취약시설 종사자 등이다.

또 이날부터는 호흡기 및 발열 증상이 있거나 방역패스용 음성확인서가 필요하면 호흡기 전담 클리닉 지정 병·의원에 방문하면 된다. 현재 부산에서는 32곳의 호흡기 전담 클리닉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하다. 진단 검사비는 무료이나 진찰료는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이날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는 17명으로, 70대 이상 11명, 60대 4명, 50대 1명, 40대 이하 1명이다. 기저질환이 있던 80대 1명이 전날 사망했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하루 새 2638명이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2만2907명(해외 유입 13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 수는 90만 명을 넘어섰다.

정부의 예측보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훨씬 빠르다. 앞서 정부는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할 경우 이달 중순 일일 확진자 수가 1만5200~2만13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날 이미 예측 최대치를 넘어섰다.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는 274명으로 엿새째 200명대를 이어갔다. 전날 사망자는 25명 늘었다.

이날 서울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5000명을 넘었다. 지역별로 경기 6532명, 서울 5191명, 인천 1533명 등 수도권에서만 1만3256명(58.2%)이 나왔다. 이어 부산 1273명, 대구 1253명, 전북 944명, 경북 929명, 충남 908명, 경남 902명, 광주 691명, 충북 568명, 대전 555명, 강원 467명, 전남 452명, 울산 270명, 제주 168명, 세종 137명 등 9517명(41.8%)이다.

이날 0시 기준 검사 양성률은 10.9%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1일(9.4%)보다 더 높아졌다. 즉 10명이 검사했을 때 1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뜻이다. 지난달 초·중순 양성률이 3%대였던 것에 비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