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은 군청 청사신축 설계 공모의 최종 당선작은 ‘남해로 5시다(사진)’를 출품한 ‘디엔비건축사사무소’와 ‘신한종합건축사사무소’의 작품으로 확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새로짓는 남해군청사 설계공모에서 당선작으로 확정된 ‘남해로 5시다’ 조감도. 남해군 제공

남해군은 당선작 ‘남해로 5시다’는 남해군에 있는 5개의 유인도를 5개의 건물로 표현하고, 남해 바다의 출렁이는 물결과 아름다운 경관을 건축물로 완성한 데 대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권위적인 모습의 초대형 건물보다는 구도심의 올망졸망한 스케일을 반영해 남해읍 주변 건물의 형태나 마을과 하나 되는 조화로움이 돋보였다고 덧붙였다.

‘남해로 5시다’는 ‘남해로 오시다’라는 남해지역 특유의 사투리를 친근하게 표현한 것으로 5는 남해군의 새로운 경관을 담는 바람과 햇살, 돌, 뜰, 물의 정원을 의미하기도 한다. 남해읍성 내에 있던 옛 우물터를 그대로 살려 오래된 우물, 은빛모래의 우물, 정보의 우물, 기억의 우물, 지식의 우물로 상징되는 커뮤니티 공간을 꾸몄다.

설계 공모 심사위원장을 맡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김진욱 교수는 “최종 당선작은 공공청사로서 갖춰야 할 기능적 조건과 관광요소 극대화를 충족시킨 걸작으로 평가한다”며 “군민에게는 청사로서의 편의성을 높이고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활성화 염원을 담았다는 데도 박수를 드리고 싶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총 7개의 작품이 출품된 설계공모에는 ‘다도해 풍경’이 우수작으로, ‘모두의 땅, 모두의 건축’이 장려작으로, ‘두 군도’가 가작으로 각각 선정됐다. 당선작 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 설계권이 주어지고, 입상작 3개 팀에는 총 90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남해군은 지금의 군청사와 인근부지 매입이 완료되면 내년 초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2023년 2월께 공사에 들어가 늦어도 2024년 말에는 완공한다는 목표다. 총사업비는 896억 원이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1959년에 지은 지금의 건물이 낡고 노후해 안전성과 공간 부족의 문제점이 제기됐다”며 “쾌적하고 격조 있는 군청사를 지어 남해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