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 양주 채석장 토사 붕괴로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했다. 부산에서는 단독주택에서 매몰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설 연휴 첫날부터 인명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지만 인명 사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구조대가 29일 오후 부산 강서구 대정동 한 다가구주택에서 매몰된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부산소방본부 제공

이날 오후 6시 30분께 부산 강서구 대저동 한 다가구주택에서 매몰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거주자인 남성 A(46) 씨가 흙더미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보일러 공사를 위해 땅을 파던 중 오후 4시부터 남편이 보이지 않는다는 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이 A 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A 씨는 약 1ｍ의 흙더미 아래에 깔여 있었다.

경찰과 소방은 공사 중 붕괴돼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기 양주시 삼표산업 석재 채취장에서는 토사가 붕괴돼 작업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했다.

이날 오전 10시8분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석산에서 석재 채취 작업 중 토사가 무너져 3명이 매몰됐다.

매몰된 작업자는 일용직 근로자 B(28) 씨와 임차계약 근로자인 굴착기 기사 C(55) 씨, 사업체 관계자 D(52) 씨다.

B 씨가 오후 1시45분께 시신으로 발견됐고 이어 C 씨가 오후 4시25분께 역시 숨진 채 발견됐다. C 씨는 발견 당시 굴착기 조정실 내에 있었다.

B 씨와 구멍 뚫기 작업을 함께 했던 D 씨는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이날 사고는 석재 채취를 위해 구멍을 뚫으며 절벽 쪽 벽면을 계단식으로 파 내려가는 작업을 하다가 토사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노동부는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중산본)를 구성하고 삼표산업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또 사고 현장에 대해 전면 작업 중지를 명령하고, 유사한 작업이 이뤄지는 삼표산업의 다른 현장 작업도 멈추도록 했다.

삼표산업은 즉각 사과문을 발표했다. 삼표산업은 이종신 대표이사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피해를 당한 사고자와 가족에게 깊이 사죄한다”면서 “관계 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삼표산업 홈페이지가 오후 내내 접속이 안 되고 있다. 해당 페이지 캡처

이날 오후 삼표산업의 온라인 홈페이지는 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