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도시인 경남 거제시의 유일한 대학이자 조선·해양 특성화 교육기관인 거제대학교의 새 주인이 부산 중견 건설사인 ㈜동일로 사실상 확정됐다.

거제시와 거제시의회, 대우조선해양, ㈜동일은 24일 거제시청에서 거제대학교 양도 양수를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김종각 ㈜동일 회장, 변광용 거제시장. 거제시 제공

거제시와 거제시의회, 대우조선해양, ㈜동일은 24일 거제시청에서 ‘거제대학교 발전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대우조선해양이 거제대 운영을 위해 설립한 학교법인 세영학원 운영권 양도·양수 추진에 따른 거제대 발전 방안을 담았다.

협약에 따라 이들 기관과 기업은 ‘고등교육 발전협의회(가칭)’를 발족해 산·학·관 연계를 강화해 교육환경 개선과 지역인재 양성을 지원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운영권 양도 이후에도 기존 산학 협력을 확대 강화하고 재학생 현장 실습, 우수 졸업생 우선 채용을 보장한다.

㈜동일은 출연금의 신속 납입으로 대학의 안정적인 재정 지원과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 시행키로 약속했다.

운영권 양도·양수는 다음 달 초 열릴 세영학원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동일은 학교법인에 200억 원 출연과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회 임원 변경 등을 인수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도시인 경남 거제시의 유일한 대학이자 조선·해양 특성화 교육기관인 거제대학교의 새 주인이 부산 중견 건설사인 ㈜동일로 사실상 확정됐다. 사진은 거제대학교 전경. 거제대 제공

거제대는 옛 대우그룹 산하 대우학원이 1990년 설립했다. 대우그룹 해체 후 그룹 계열이면서 거제에 조선소를 둔 대우조선해양이 출자한 학교법인 세영학원이 2008년 대학을 인수해 운영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계속된 조선산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자 거제대 운영에 부담을 느껴왔다.

지역사회는 대학 운영권이 향토기업이자 대기업인 대우조선해양에서 부산 지역 건설사로 바뀌면 지역인재 채용 생태계 붕괴 등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반대해 왔다.

하지만 운영권 양도가 불가피한 사정인데다 ㈜동일이 거제에서 대학을 지속 유지한다는 것을 전제로 실무 협의를 진행하면서 이날 협약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