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가져온 관계 단절은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시민 모두가 사회적 고립감에 빠질 위험에 처한 셈이다. 그러나 지자체의 심리 상담 등 정신건강 지원은 코로나19 확진자나 자가격리자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폭넓은 상담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부산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광역센터와 산하 16개 기초센터가 진행한 코로나 심리 지원 건수는 45만4374건이다. 전화 상담이 12만4458건, 대면 상담이 6092건, 정보 제공이 32만3824건이다. 광역센터는 코로나19 확진자, 기초센터는 자가격리자를 중점 대상에 두고 심리 지원을 제공했다.
문제는 코로나가 만든 관계 단절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국제신문이 부산시의회 연구모임 ‘격차를 줄이는 모임’과 공동으로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 전후 삶의 질 격차 분석’에서 ‘코로나 블루를 경험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모두 494명(49.4%)으로 조사 대상자의 절반 수준이었다. 코로나 블루를 경험한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심리 치료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광역센터 김준희 부센터장은 “연령대를 떠나 모든 사람이 코로나로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았지만 불안감을 느끼는 일반인도 굉장히 많다”며 “이런 분들을 대상으로도 상담을 진행하지만 업무가 많다 보니 아무래도 부족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센터나 정부 각 부처 홈페이지에 우울감 대응 방안이나 정신 건강 증진 이벤트를 많이 하고 있으니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심리적 고충을 겪는 시민은 심리상담 직통번호(1577-0199)를 통해 전문가 심층 상담 연계 또는 마음 건강 주치의 등 맞춤형 심리 상담을 지원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