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급증하며 이달 내 새 방역체계가 전국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새 방역체계는 확진자 수 통제보다는 고위험군에 대한 신속 진단·치료에 집중한다. 또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우세종이 된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4개 지역에는 고위험군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는 등 선제 대응이 시작된다. 정부는 추후 상황을 지켜보며 다른 지역으로 오미크론 대응 체계를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의료 현장의 혼선을 줄일 세부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새 진료·대응체계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전국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격리기간은 현행 10일에서 7일로 단축된다. 또 먹는 치료제 투약 기준을 현행 65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노인요양시설과 요양병원에서도 치료제를 쓸 수 있다.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4개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밀접접촉자,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만 받을 수 있다. 이들 지역은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제치고 우세종이 됐다. 고위험군의 대상은 ▷확진자 밀접접촉으로 분류된 역학 연관자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를 받은 사람 ▷신속항원검사 양성 확인자 ▷60대 이상 등이다. 이 외 유증상자 등 검사 희망자는 선별진료소나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집 근처 병·의원에서 신속항원키트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신속항원키트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추가로 받는 식이다.
‘방역패스’ 적용 시설 입장에 필요한 음성확인증명서도 신속항원검사를 기반으로 발급된다. 신속항원키트는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검사 결과를 몇 분 내로 확인할 수 있다. 기존 PCR 검사를 받고 하루 이상 기다리지 않아도 신속하게 백신패스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들 지역 외 전국적인 대응단계 전환은 오는 27일 이후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 체계에서는 유증상자를 검사·진료하고 재택치료를 지원하는 병·의원 역할이 핵심인데, 이에 대한 재택치료자 야간 모니터링, 신속항원검사 등에 대한 세부 지침은 아직 나오지 않아 당분간 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재택치료를 하다 상태가 나빠질 때 어떻게 외래진료센터나 병원을 찾아갈 수 있을지 정리가 돼야 한다”며 “또 재택치료자에 대한 생활 지원과 먹는 치료제 처방·전달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보완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유입을 통한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입국자 방역 관리 조치는 한층 강화됐다. 지난 21일 방역당국은 중요 사업을 목적으로 해외에서 입국한 이들에 발급하는 격리면제서의 유효기간을 발급일 기준 1개월에서 14일로 단축한다고 밝혔다. ‘중요사업 목적’으로 격리면제를 받는 대상도 계약이나 현장 필수인력 등으로 한정하고, 기업인 출입국 종합지원센터를 통한 사전 검토도 까다로워진다.
또 격리면제자는 기존의 PCR 검사 외에 신속항원검사를 추가로 시행한다. 현재 격리면제자는 입국 전, 입국 직후, 입국 6∼7일 차 등 세 차례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오는 24일부터는 여기에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한 신속항원검사를 2회 추가해 검사 결과를 자가진단 앱에 기입해야한다. 키트 구매 비용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공간 확보를 위해 각 지자체들과 ‘안심숙소’도 마련 중이다.
앞서 정부는 검사·추적·치료 중심의 기존 방역체계를 중환자·사망자 관리 중심의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전환하는 기준점으로 일일 확진자 7000명을 제시했다. 오미크론 감염률은 작년 12월 4주차부터 주별로 1.8%→4.0%→12.5%→26.7%로 한 주에 두 배씩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주 16∼19일은 47.1%였다. 확진자와 오미크론 감염률의 급증은 감염자 1명이 타인 5~9명을 감염시킬 수 있을 정도로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22일 기준 부산의 오미크론 변이 누적 감염자는 39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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