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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타워 터파기 뒤 9년째 미적…백화점은 12년째 영업

부산시, 롯데그룹에 최후통첩

  •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  |   입력 : 2022-01-19 22:08:11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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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市 "롯데, 대시민 약속 미이행
- 경영진 추진 의지도 없어 보여"
- 백화점·아쿠아몰·엔터동 영업
- 임시사용 승인 8회 걸쳐 받아

- 주거시설 포함·난개발 논란
- 롯데 측, 작년 12월 보완계획
- "오는 4월 중 공사 재개" 해명

부산시의 롯데백화점 광복점 임시사용 연장 승인 불허 카드는 사실상 롯데그룹에 보내는 최후통첩이라는 분석이다. 오는 5월 31일까지 임시사용 연장승인이 나지 않으면 백화점 등에 입점해 있는 800여 점포가 문을 닫고 종사자 2800여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점에서 일종의 엄포라는 얘기도 나온다.
2019년 롯데그룹이 발표한 부산 롯데타워 조감도. 이 타워에는 전망대와 공중수목원 등이 계획됐다. 국제신문DB
하지만 광복점이 임시사용 형태로 영업을 한 지 10년이 넘도록 부산 원도심의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았던 롯데타워가 터파기 단계에서 멈춰선 데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시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 시 안팎에서는 롯데 측이 늦어도 다음 달까지 시민 기대에 맞는 건립 계획을 마련하지 않으면 폐점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왜 폐점카드까지 꺼냈나

시가 임시사용 연장 승인 불허 방침을 발표한 배경에 2013년 터파기 중 공사를 중단하고, 2010년부터 무려 12년째 임시사용 형태로 광복점 영업을 하면서 롯데타워 건립에 소극적이었던 점이 작용했다.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2020년 9월 시 경관위원회 재심의 의결을 전후한 롯데 측의 행태다.

롯데 측은 2019년 1월 107층(428m) 초고층 건축계획을 철회하고, 2023년까지 56층(300m) 전망대 및 공중수목원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롯데 측은 계획을 밝힌 지 1년 6개월이나 지난 뒤에야 시에 경관 심의를 신청했다. 재심의 의결 뒤에도 롯데 측은 후속 행정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시는 이후에도 지속해서 롯데 측에 건립 계획안 제출을 요구했고 1년 만인 지난해 10월 사업정상화를 위한 실무협의가 시작됐다. 롯데 측은 여러 차례 실무협의를 거쳐 12월 부산롯데타워 추진계획안을 시에 제출했다. 계획안에는 올해 4월 공사를 재개하고, 일본 유명 건축가인 쿠마켄고에게 의뢰해 사업계획(설계)을 변경, 5~7월 경관심의와 건축심의를 진행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후 10월께 건축허가 설계변경을 신청하겠다는 롯데 측의 계획이다.

그러나 시는 이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더라도 애초 롯데가 전망대 및 공중수목원 건립을 약속했던 2023년보다 최소 3년 늦은 2026년에야 타워가 완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2023년 1분기 건축허가, 2분기 착공하면 3, 4년의 공사기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특히 계획안에는 원도심의 경제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포함해 구체적인 사업 콘텐츠가 담겨 있지 않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시 김필한 건축주택국장은 “롯데 측이 제출한 계획안에는 시기와 방향 모두 시민이 기대하는 수준의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아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롯데 측이 강력한 사업 추진 의지를 가지고 진정성 있는 계획을 마련하지 않으면 임시사용 연장 승인을 검토하지 않겠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 “최고의 계획안 마련하겠다”

이날 시의 연장 승인 불허 방침에 롯데 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실무협의를 거쳐 최대한 구체적인 계획안을 제출했고, 추가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시가 돌발적으로 연장 승인 불허 방침을 밝혔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지역 사회와 끈끈한 유대 관계를 발판으로 성장했으며 백화점 입점 업체와 종사자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도 시와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서겠다고 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타워의 정상적인 건립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시 실무부서와 다섯 차례 협의를 거쳐 오는 4월 중 공사를 재개하는 것으로 협의를 완료했다. 2020년 9월 경관심의 관련 주요 의견인 디자인 개선을 위해 해외 유명 건축가와 협업해 콘셉트를 변경하고 있다. 4, 5월 중 경관심의에 반영하고 후속 인허가 절차를 밟아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해명했다.

 부산롯데타워 추진 현황        ※자료 : 부산시 제공

1994년

부산 제2롯데월드 계획

1995년

도시설계지구지정

2000년 

건축허가(착공 2001년)

2009년 

건축물 일부 임시사용승인

2019년 

롯데타워 변경(107→56층) 
건립안 발표

2020년

부산시 경관위원회 재심의 의결

2021년 

추진계획안 보완 서류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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