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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이냐 확장이냐" 부산백병원 진퇴양난

부산진구의회 이전반대 결의문 만장일치 채택

백병원 "연구실 병실 화장실 부족해 한계상황"

"해운대 이전 통합은 여러 방안 중 하나에 불과"

시교육청 학부모 반대로 폐교 어렵다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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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부산백병원이 확장 혹은 이전을 두고 지역 내 의견이 갈수록 첨예하게 부딪히면서 진퇴양난에 처했다.

19일 부산 부산진구의회가 결의대회를 열고 부산백병원 이전 반대를 촉구했다. 부산진구의회 제공
부산진구의회는 19일 본회의를 열고 ‘인제대 부산백병원 이전 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곧바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구의회는 “부산백병원이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지자체와의 상생을 외면함과 동시에 구민을 능멸하는 처사다”고 질타하고 “(이전은) 중심권 의료 수요를 떠맡던 3차 의료기관의 핵심 진료 시설이 동부산권으로 이전해 중심권 의료 공백을 의미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시와 시교육청에도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1979년 개금동에서 개원한 백병원은 지역 3개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하나로 핵심 의료 인프라로 꼽힌다. 하지만 시설이 포화 상태인 데다 44년 전 산복도로에 자리잡은 탓에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는다. 그럼에도 인근에 마땅한 부지가 없어 추가 시설과 주차장 확보가 어렵다. 인근 통폐합 대상 초등학교를 매입해 시설을 확충하는 안이 우선 고려됐지만 학부모 반발에 직면해 진척이 힘들다.

이후 대안 중 하나로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백병원과의 통합이 거론되자 이번에는 주민 반대에 부딪혔다. 부산백병원은 지역 의료 인프라일 뿐만 아니라 하루 평균 외래·입원 환자 최대 4400명, 임직원 2500명 등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유동인구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진구의회 배영숙 의원은 “상황은 알지만 백병원이 학교 부지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여러 길을 열어 놓고 지역사회와 소통해 해결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며 “결의문 발표는 문제를 공론화시키기 위한 과정 중 하나다”고 강조했다.

존치를 위한 확장과 이전 모두 반대에 부딪히자 부산백병원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병원 측 관계자는 “10년 넘게 확장을 추진해 왔으나 인근 주택마저 너무 비싸 매입이 여의치 않다”며 “주차는 물론 병실 화장실 휴게공간까지 모두 부족해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 의과대학은 연구실이 부족해 인근 빌라를 빌려 사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학교법인 인제학원과 해운대백병원은 최근 해운대병원 주차장 인근 시유지 매매 가능성을 시에 문의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부산백병원을 해운대백병원으로 이전 통합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퍼지면서 지역 주민의 우려가 더 커졌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해운대병원으로의 통폐합은 여러 방안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아직 가능성은 작다. 시유지 매입은 부산백병원과 별개로 해운대백병원 주차 부족 문제로 추진하는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학부모 반대로 폐교는 여전히 어렵다는 입장이다. 통폐합이 진행되려면 학부모의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시교육청과 남부교육지원청은 5년 전부터 설명회 등 여론 수렴과정을 진행했으나 반대가 극심하자 협의를 거의 멈춘 상태다. 이 학교는 현재 총 8학급 139명이 재학 중이다. 시교육청 주낙성 지원과장은 “학교 통폐합을 위해서는 설명회 등을 거쳐 어느 정도 여론이 형성되면 투표를 거쳐 학부모 찬반 의사를 모은다. 그런데 찬반이 너무 첨예하게 대립해 더는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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