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진 경남 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이 10여 년 만에 새롭게 단장된다.

드라마-가야시대 전통가옥과 포구를 재현한 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 전경. 창원시 제공

창원시는 2022년도 관광자원개발 균형발전특별회계 지방이양사업에 ‘해양드라마세트장 리모델링사업’과 ‘파도소리길 안전탐방로 조성사업’이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 사업은 경남도가 선정한다. 모두 38억 원을 들여 촬영장으로 쓰이는 건물 등 주요 시설(4만3030㎡)을 리모델링하고, 주변에 해안 탐방로를 조성한다.

김해관 선착장 저잣거리 등 주요 시설 가운데 낡은 부분은 철거와 보강작업이 동시에 진행된다. 해상무역 장면에 단골로 등장하는 낡은 선박은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소품을 설치한다. 세트장 인근 명주마을 앞에는 기존 파도소리길에 이어 1㎞ 길이의 해안 탐방로를 만든다. 시는 내년 12월 준공 목표로 이달 중 기본·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간다.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있는 해양드라마세트장은 2010년 MBC 드라마 ‘김수로’ 촬영을 계기로 조성됐다. 선박이 드나드는 옛 포구를 비롯해 저잣거리 수상가옥 등 가야시대 분위기를 정교하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트장에서는 지금까지 6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됐다. 세트장을 이용하면 소정의 사용료를 구청에 납부한다.

드라마 촬영이 빈번해지면서 따라서 관광객도 늘고 있다. 세트장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20만~30만 명에 이른다. 토·일요일에는 하루 2000명 이상이 찾는다. 관람객이 몰리면서 주변에 카페나 식당이 들어서는 등 풍광이 바뀐다. ‘잘 만든 세트장’이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유·무형의 효과를 가져오는 사례다. 나재용 창원시 관광과장은 “해양드라마세트장은 바다에 접한 아름다운 풍광이 압권이어서 대표적인 촬영지로 자리 잡았다”며 “지역을 알리는 일등 공신이기에 고증을 통한 시설 보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