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격차는 왜 심화했고, 또 정부는 이를 줄이기 위해서 어떤 정책적 고려를 해야 할까. 국제신문은 여가 전문가인 인천연구원 도시사회연구부 민경선(사진) 연구위원을 전화 인터뷰했다. 민 박사는 지난해 ‘팬데믹 시대 여가실태 변화와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일상생활에서 여가가 왜 중요한가.
▶통계청이 발표하는 ‘국민 삶의 질 지표’에도 여가 영역이 포함돼 있다. 그만큼 여가는 국민의 삶의 질에 직결되는 요소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여가 연구를 보면 여가 활동에 참여하면 정신적 건강 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온다. 방역과 건강, 경제적 어려움에 밀려 간과되기 쉬운데 정부가 여가의 영역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여가 격차를 어떻게 심화시켰나.
▶디지털 디바이드가 코로나를 거치며 여가 격차를 더욱 벌린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코로나19가 진행되자 비대면과 거리두기 생활을 강조했다. 이에 비대면 콘텐츠와 유료 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여가 생활이 늘었는데, 고령·저소득층은 저연령·고소득층에 비해 정보접근성이 떨어진다. 또 비정규직은 기업이 경제적 타격을 받으면서, 자영업자는 정부의 방역 정책으로 노동 시간이 줄었다. 비자발적으로 남는 시간이 생긴 셈이다. 정규직과 달리 비정규직이나 자영업자는 이 시간을 추가적인 소득을 모색하는 데 쓴다. 아예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것이 여가 격차를 더욱 벌린 것 같다.
-여가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노인은 복지시설, 마을 회관 등이 폐쇄되자 갈 곳을 잃었다. 정부가 공간의 특성에 맞춰 방역지침을 마련한다면 방역과 여가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디바이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기존 복지기관 프로그램에서 디지털 활용 교육을 포함시키는 등 효율적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