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동삼동 동삼초등학교 통학로가 다시 열렸다. 도로 일몰제로 땅 소유자가 통학로를 차단하면서 불편을 겪었던 주민은 반겼다.
 |
| 동삼초등학교 후문 앞 통학로가 철제펜스로 차단된 모습(좌), 철제펜스가 철거된 모습(우)
|
영도구는 지난달 15일 ‘동삼초등학교 후문에서 동삼로를 잇는 도시관리계획’을 고시했다고 밝혔다. 동삼초등학교~동삼로(동삼동 276의 1~266의 14) 215m 구간에 이면도로를 신설하고, 3, 4m에 불과했던 도로 폭을 8m까지 늘일 방침이다.
이번 계획은 도시 일몰제로 인해 불편을 겪었던 주민을 위해 마련됐다. 원래 이 구간은 1974년 도시관리계획으로 지정됐지만, 예산 부족 등의 어려움으로 개설되지 못한 채 20년이 흘러 버렸다. 결국 일몰제가 적용(기간 만료)되자 땅 소유자 A 씨는 2020년 10월 재산권 보호를 이유로 동삼초등학교 후문으로 향하는 통학로를 철제펜스로 막아버렸다.
피해는 고스란히 동삼동 주민과 동삼초등학교 학생에게 돌아갔다. 차량 통학이 막히자 학생들은 철제펜스가 쳐지고 남은 1m 남짓한 공간으로 불편하게 학교를 오갔다. 이웃 간 분쟁이 불씨로 번지면서 피해를 본 주민이 구청에 잇따라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 가보니 통학로를 막고 있던 철제펜스는 철거돼 있었다. 구는 소유자 A 씨가 고시 내용을 보고 펜스를 철거한 것으로 보고 있다. 1년 넘게 제대로 통행을 하지 못했던 주민은 뻥 뚫린 통로를 보고 기뻐했다. 이모(50) 씨는 “차량 통행이 막히면서 집을 코앞에 두고도 먼 길을 돌아가야만 했다. 똑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사업을 조속히 진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는 도로 개설에 필요한 대지 매입을 위해 땅 소유주들과의 협의를 계획 중이다.
구는 이처럼 도로 일몰제에 적용된 도로시설 중 주민 생활과 밀접한 8개 노선을 도시관리계획에 포함했다. 올해부터 총 192억 원의 예산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동삼초등학교~동삼로 △동삼초등학교~태림아파트 △천리교삼거리~일동미라주 △영도해수랜드~현대아파트 △태종로~해양로 △영선중~부산영상예술고교 △하리횟집~자유랜드 △일동미라주 일원 등 8개 노선을 신규 개설 또는 확장할 예정이다.
김철훈 영도구청장은 “주민이 이용하기 불편한 도로를 먼저 개선하기 위해 이번 계획을 수립했다. 도로 개설이 늦춰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