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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스러진 목욕탕… 물 사용량 40%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산서 32곳 휴업… 가정용은 5%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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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자영업자의 힘겨움이 ‘물 사용량’에서도 나타났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냉온탕을 거듭하면서 한번 떠난 목욕탕 손님이 돌아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 사용량을 기준으로 하면 식당이나 카페 등 음식점의 상황도 열악하지만 동네 목욕탕은 사실상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15일 부산상수도사업본부에서 집계한 상수도사용량 현황을 보면 지난해 지역 상수도사용량은 3억4506만㎥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대비 0.95%(341만㎥) 감소했다. 전체 사용량은 큰 차이가 없지만 업종별 현황을 보면 얘기가 다르다.

부산 중구의 한 목욕탕. 국제신문DB
가장 감소 폭이 큰 업종은 욕탕업이다. 욕탕업종의 지난해 상수도사용량은 456만㎥로 2019년 대비 40.22%(307만㎥) 급감했다. 코로나 팬데믹 전인 2019년 지역 욕탕업종의 상수도사용량은 764만㎥였다. 코로나 발생 첫 해인 2020년에는 2019년 대비 21.46%(164만㎥) 감소해 그나마 감소 폭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음식점과 사무용 빌딩 등에서 사용하는 일반용 상수도사용량은 지난해 1억1728만㎥로 2019년 대비 6.63%(832만㎥) 줄어 2020년(1억1688㎥)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가정용 상수도사용량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가정용 사용량은 2억1286㎥로 2019년 대비 4.85% (983만㎥)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퍼져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국에서 목욕탕발 코로나 집단 감염 등의 악재가 터지면서 ‘목욕탕에 가면 코로나에 걸린다’는 인식이 확산한 것도 가정의 물 사용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 상수도본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한국목욕중앙회 부산시지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32곳이 휴업해 2020년(15곳) 보다 휴업 업소가 배 이상 늘었다. 시설보수 등의 이유로 일주일 이내로 단기휴업을 반복하는 업소까지 포함하면 수치가 훨씬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지회의 분석이다. 음식점 등 일반업종은 정부의 거리두기 방침이 완화되면 다시 손님이 찾아 회복 속도가 빠르지만 욕탕업종은 회복은커녕 갈수록 수렁으로 빠져 들고 있는 셈이다.

목욕중앙회 부산시지회 박재기 사무국장은 “동네 목욕탕 기준으로 개업을 하려면 10억 가량이 든다. 투자를 한 돈이 크니 폐업은 못하고 장기 휴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정부의 보상액이 부족하니 문 열수록 손해를 보니 휴업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목욕탕 수치는 700곳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진구에서 목욕탕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씨는 “매출이 70% 가량 줄었다. 보통 고령층이 목욕탕을 많이 찾는데 자녀들이 목욕탕을 못 가도록 하면서 손님이 많이 줄었다. 손님이 준다고 운영비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손님이 1명이 오나 100명이 오나 물을 데워야 하는 연료비는 똑같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운영을 하면 할수록 손해가 더 커진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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