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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부산시민 177명 석면 피해 인정받았다

市 석면노출 주민건강영향조사서 인정… 분석 이래 최고치

1980년대 천장재 제조업 자리한 남구에선 66명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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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침묵의 살인자’ 석면에 의해 폐가 상한 것으로 인정된 부산시민은 177명으로 나타났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 의료진이 부산 금정구 선두구동 주민센터에서 시민을 상대로 검진하고 있다. 국제신문DB
부산시는 지난해 석면노출자 주민건강영향조사에서 총 177명이 석면 피해자로 인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2009년 석면 피해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수다.

피해가 인정된 이들 중에는 원발성 폐암(처음부터 폐 조직에서 발생한 암) 환자가 4명, 석면폐증 환자가 173명이다. 석면폐증 피해자 중에선 1급이 8명, 2급 78명, 3급이 87명으로 확인됐다. 1급 석면폐증은 석면 노출에 의해 병세가 진행돼 폐 기능이 정상치의 45~80% 미만일 때 인정되는 등급이다.

조사는 부산 석면피해의심지역 중 75곳의 주민 97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석면공장 인근지가 29곳, 슬레이트 밀집 지역이 11곳, 조선소 등 기타 지역이 35곳이다.

가장 많은 피해 인정자가 확인된 곳은 남구 용호·남천·용당동 일대다. 이곳 주민은 1983년~1989년 용당동에 자리한 천장재 제조업체 대영산업에 의해 석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일대에서 인정된 석면 피해자는 모두 66명이다. 동래구 안락·낙민동, 연제구 연산동 일대에서도 22명의 피해자가 확인됐다.

연산동에는 1969년부터 1992년까지 석면 방직 공장인 제일화학이 들어서 있었다. 제일화학 석면 피해는 부산에서 가장 대표적인 피해 사례로, 원래 파란 미나리꽝이었던 공장 인근 부지가 하얀 눈밭처럼 변했다는 증언이 나올 정도로 분진이 심했다. 이 밖에도 영도구 수리조선도 인근 지역과 동구 매축지 마을 슬레이트 밀집 지역에서 다수의 주민이 석면 피해자로 인정됐다.

2009년 석면 피해 조사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피해가 인정된 부산 시민은 총 607명이다. 피해가 인정됐을 무렵 70대였던 이가 279명(46%)으로 가장 많다. 60대가 215명(35.4%), 80대가 60명(10.9%)으로 뒤를 잇는다. 석면 관련 질환의 잠복기는 통상 20년으로 알려진 탓에 계속해서 피해 인정자가 나타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에는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를 할 계획이지만, 코로나19 탓에 대상 지역 주민의 참여가 저조하다. 활발한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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