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의 공공형 앱 ‘진주택시’가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장착하고 국내 거대 플랫폼인 카카오택시에 도전장을 던졌다. 진주시는 진주택시가 10일부터 모바일 자동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위치 정보의 정확도를 한층 높인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인다고 이날 밝혔다.

카가오에 도전장을 낸 진주택시 앱

　시는 2016년 진주택시 앱을 출시했지만 시스템 미비 등으로 이용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 도내 최초로 진주에 ‘카카오택시’가 도입되면서 이에 대한 반발로 호출 건수와 가입자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2021년 1년간 진주택시 콜 수는 120만8660건으로, 2020년 39만1385건보다 3배 이상 늘었다. 가입자 수도 지난해 말 기준 5만3373명으로, 2020년 대비 2만6759명이 늘어 총가입자의 50%가 지난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도입한 자동 결제 시스템은 거대 플랫폼의 택시 호출 앱과 마찬가지로 승객용 앱에 최초 한 차례 신용카드를 등록해 놓으면 다음 사용 때부터 별다른 절차 없이 택시 요금이 자동 결제된다. 또 진주택시는 승객이 부담하는 호출비가 없고 택시기사가 부담하는 가입비도 따로 없다. 오히려 기사에게는 진주시가 월 1만 원의 콜 지원금을 지급한다. 최초 앱 가입 때 500원, 지인에게 앱을 소개하는 ‘친구 초대’에 2000원(초대받은 사람은 1000원)의 마일리지를 준다. 또 택시를 이용할 때 자동결제한 금액의 2%를 마일리지로 돌려줘 다음에 택시 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승객 맞춤형 서비스로 ‘조용히 가고 싶어요’ ‘내비게이션에 따라 운행해 주세요’ 등 운행 선호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승차 정보를 가족, 지인 등과 공유하는 ‘안심 서비스’도 제공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특히 전화 호출과 연동되는 것은 거대 플랫폼 앱에서 누릴 수 없는 진주택시만의 장점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돼 이용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역 택시업계를 살리고 시민의 택시 호출 부담도 줄이는 착한 호출 앱 진주택시를 많이 애용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개인택시 진주지부 이우용 지부장은 “거대 플랫폼 택시 호출 앱은 대당 월 3만9000원의 가맹비가 있다”며 “진주택시 앱은 기사 가맹비, 승객의 호출 수수료 등 적지 않은 금액이 역외 업체의 수익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상당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시는 시민 편의 증진을 위한 생활밀착형 앱으로 호출 수수료가 없는 ‘진주택시’를 비롯해 배달 중계 수수료를 줄인 배달 앱인 ‘배달의 진주’ 등을 운영한다.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