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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마을' 혁신을 찾아서 <45> 양산 금빛마을

하수 유수지는 공원화, 쓰레기장은 주차장 변신…동네 활기 되살리다

  •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   입력 : 2022-01-09 19:23:57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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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근 아파트 단지에 밀려 침체
- 주민 합심 마을 환경 개선 추진
- 정치인 등 만나 현안 해결 요청

- 하수 방수로 이전해 악취 잡고
- 유수지 주위엔 산책로 등 조성
- 폐교에 특성화고 설립 성과도

주민이 힘을 합쳐 오랜 기간 끌어온 지역의 고질 민원을 해결하고,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각종 숙원 사업도 단기간에 처리해내 공동체의 힘을 보여준 마을이 있다. 덕분에 다소 칙칙하던 이전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산뜻하고 활기찬 마을로 변했다.
양산하수처리장 유수지가 주민 노력으로 산책로를 갖춘 공원으로 바뀌었다. 김성룡 기자
경남 양산시 동면 금산리 석·금산 신도시의 금빛마을. 이 마을은 1500가구에 3000여 명이 거주해 인구 등 마을 단위 규모로는 양산 동면에서 가장 크다. 하루 유동인구는 5000여 명에 달해 주민등록 인구가 3400여 명인 양산시 원동면보다 일개 마을인 금빛마을의 인구가 더 많다면서 대동(大洞)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주민 단합된 힘으로 묵은 현안 해결

마을의 빈 땅이 금빛마을 임시 공영 주차장으로 변신했다.
한때 금빛마을은 인근 석산 아파트 단지에 밀려 크게 침체했다. 석산 아파트 단지에 인구가 많고 상가가 밀집한 데다 도로 등 각종 인프라도 잘 갖춰지자 상권이 이곳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금빛마을은 침체의 길로 들어섰다. 금빛마을은 단독주택지지만 3층 건물 중 1층은 상가로 이용돼 주택과 상가가 혼재한 상태다. 이처럼 상권이 위축되면서 상가에 들어오려는 사람이 줄자 상가 임대료가 종전보다 크게 떨어져 주택 월세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최근 들어 도로 등 인프라가 개선되고 각종 숙원사업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면서 마을에 활기가 살아났다. 빈 점포가 줄어들고, 주택 임차수요도 회복 기미를 보이는 등 금빛마을 전체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주민도 생기를 되찾는다. 이는 서부광 이장을 중심으로 마을 주민이 단합해 시장에게 지역 현안을 설명하고 지속해서 해결을 촉구하는 등 노력한 덕분이다. 주민은 더불어민주당의 김두관(양산을) 국회의원과 표병호 경남도의원, 정석자·최선호 시의원, 국민의힘 김태우 시의원 등 지역 정치권 인사와도 수시로 만나 현안 해결의 시급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양산하수처리장 악취 저감 큰 성과

금빛마을 서부광 이장이 마을 표지석을 가리키며 마을을 소개하고 있다.
주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요구로 지역의 모습이 조금씩 변해갔다. 가장 큰 성과는 수질정화공원(양산하수처리장) 환경개선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것이다. 금빛마을 인근에 있는 시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심한 악취는 금빛마을을 비롯한 인근 주택단지의 최대 고충이었다. 이에 금빛마을 서 이장을 비롯한 주민이 힘을 합쳐 시에 민원을 제기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등 지속해서 노력해 성과를 보게 됐다.

양산시는 악취의 주범으로 꼽히는 하수 방수로를 마을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전 설치하고 하수가 모이는 유수지도 정비했다. 또 3개월에 한 번씩 하수처리장 운영 사항을 주민에게 보고하는 정례 간담회를 하고, 하수처리장의 기계가 멈추는 등 특이사항이 있을 때는 주민에게 즉각 통보하도록 했다. 그러자 악취가 크게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칙칙한 분위기 벗고 공원 갖춰

마을 한가운데에 장기간 방치된 학교 부지에도 양산특성화고를 설립해 2025년 3월 개교하기로 했다.

또 남는 부지에는 학생안전체험관 등 공공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들 시설이 들어서면 학생 등이 마을 주택에 전·월세를 구하고, 음식점 등 업소 이용도 늘면서 마을에 큰 이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산특성화고는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수년간의 추진 노력에도 성과를 보지 못하다가 금빛마을 내에 장기간 유휴지로 있던 초등·고교 학교 부지에 설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막대한 사업비 부담 문제와 교육부 투자 심사가 관건이었다. 그러자 마을 주민은 주민유치위를 구성해 교육부 심사를 앞두고 양산교육지원청 등에서 조속한 설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잇따라 여는 등 여론 조성으로 힘을 보탰다.

주민이 시에 지속해서 건의해 마을 공한지 12곳에 임시 공영주차장(한 곳당 7~10대 주차)도 설치했다. 이들 공한지는 종전에는 쓰레기 무단 투기장 등으로 방치됐으나 주차장으로 바뀌면서 주차난 해소는 물론 주변 환경도 깨끗해졌다. 동면수질정화공원의 하수 집결지인 유수지 주변도 주민 건의로 4억20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정비했다. 지금은 산책로에 우레탄 재질의 깔판이 깔리고 유수지에도 정화된 하수가 유입돼 많은 주민이 찾는 공원으로 변신했다.

주민은 한전 지원금 등으로 마을 입구 공원에 금빛마을 명칭을 새긴 표지석을 설치하기도 했다. 마을 홍보는 물론 애향심을 고취하고, 마을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더욱 마을 발전에 매진하자는 주민 의지가 담겼다.

서부광 이장은 “여러 현안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부 주민의 이기심과 비협조로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마을 주민의 힘이 모여 동면과 양산시 전체 현안 해결에 일조한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금빛마을 주민은 상권 회복을 위해 마을 길을 따라 꽃을 심는 등 소공원과 산책로를 곳곳에 만들 수 있도록 시에 지원을 요청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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