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성에서 고사한 600년 느티나무가 목공예품으로 환생했다.

진주성에서 고사한 600년 느티나무가 목공예품으로 환생했다.

진양호 우드랜드에서 지난 5일부터 2월 28일까지 일정으로 무고창신(撫古創新)이란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에 진주성에서 고사한 느티나무를 이용한 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600년 동안 진주성과 함께한 느티나무는 ‘진주성 수호목’으로 불리며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임진왜란도 견뎌낸 고목은 오랜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2019년 지난 6월 쓰러져 자연 고사했다.

진주시는 죽은 느티나무의 조각을 모아 건조했고 이후 경남무형문화재 제29호 김동귀 소목장(경상국립대 명예교수)의 손을 거쳐 목공예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는 느티나무를, 최고의 목공예품으로 꼽히는 ‘진주 반닫이’와 선비문화를 대표하는 ‘경상’, 충절을 상징하는 논개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여인의 가구인 ‘좌경대’로 재탄생시켰다.

장인의 손에서 600년의 세월을 품은 느티나무가 새로운 삶을 시작한 것이다. 전통을 계승한 진주 목공예 기법은 나무가 지닌 자연스러운 색과 무늬를 살리는 것이 특징이다.

진주성 수호목 느티나무는 이런 진주의 목공예 기법을 더욱 빛나게 했다.

김동귀 소목장은 “느티나무는 진주의 역사와 함께 성장한 나무다. 진주의 역사와 논개, 선비 정신을 작품에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주의 애환과 역사를 품고 있는 느티나무의 속성이 목공예품에 스며있다. 후손들도 느티나무의 역사와 추억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무고창신(撫古創新)’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1월 5일부터 2월 28일까지 열린다. 진양호우드랜드 개관과 함께 목공예교육과 체험장으로 개장될 것에 대비해 시민들에게 목공예작품들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현대 주거공간과 신세대 문화 취향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실생활가구 만들기를 선보이기 위해 전시가 준비됐다.

전시회는 김동귀 교수가 40여 년간 수집하고 실험적인 작품을 창작하면서 소장하던 작품 100여 점이 영역별로 전시됐다. 전통가구 15점을 비롯해 대한민국미술대전에 출품했던 조형가구 10여 점, 색동목을 이용해서 전통가구를 현대화 한 작품과 다양한 기법을 적용한 목공예 생활용품, 색동목을 이용한 목화 작업 작품 등도 함께 전시됐다. 무고창신은 ‘옛것을 어루만지며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고사성어로 김동귀 교수가 평생 우리 전통 가구와 고미술 수집과 재현 작업을 통해 현대의 주거 공간에 활용될 수 있는 쓸모 있는 아름다운 것으로 만드는 작업에 집중한 좌우명이다.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