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동구 주민에 한해 개통 6년 만에 염포산터널 통행료 무료화를 결정하자 편파행정이라며 주민과 노동단체는 물론 지역 야권까지 반발했다.

6일 시와 택시업계 등에 따르면 공공운수노조 울산개인택시지회와 택시지부 울산지회 등은 지난 5일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염포산터널 택시 통행료 무료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시와 동구 방침대로라면 동구에 등록된 차량만 가려서 무료화하겠다는 것인데, 동구 주민이 이용하는 택시는 차량등록지를 구분할 수 없다”며 “가뜩이나 가스비와 보험료 인상, 모바일택시 수수료 등으로 어려운데 염포산 터널 통행료 무료 대상에서 배제되는 대부분의 택시는 큰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부산 광안대교 공차 택시 무료, 경주 석굴암 통행료 면제처럼 택시 대상 통행료는 면제가 일반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울산시의원들이 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염포산터널 통행료 무료화와 관련해 국민의힘 시의원들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지난 4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염포산터널 통행료 무료화를 당장 전면 시행하라”고 밝혔다. 시당은 “수년간 민원이 있었음에도 침묵하다가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에 부분 무료화를 발표한 것은 즉흥적인 선심 행정이자 졸속 행정”이라며 “시 예산 80%를 통행료로 부담하는 사업인 데도 시의회와 사전조율이나 협의가 전혀 없었던 점이 이를 뒷받침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지역에서 동구로 출퇴근하거나 오가는 시민은 제외하고 동구민에게만 무료화하겠다는 것은 지역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진보당 울산시당과 동구살리기 주민대회 조직위원회도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에 염포산터널 통행료 무료화 운영 시기를 올해 상반기로 앞당길 것을 요구했다.

시와 동구는 올해 하반기부터 동구 주민에게만 염포산터널 통행료를 무료화 한다고 발표했다.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