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동원 도전·불굴의 의지
- ‘부산 정신’으로 이어받아
- 코로나·인구절벽 등 딛고
- 엑스포·메가시티 도약을
어둠 살라먹고, 희망의 해야 솟아라- 묵은 기운을 아래로 누르고 맑고 굳센 빛을 뿌리며 새롭게 해가 뜬다. 날랜 범 같은 기운이여 솟아라!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 우리는 지난 한 해 끈질기게 따라붙은 모진 어려움을 누르고 끝내 빛나게 우뚝 서리라. 30일 오전 부산 서구 구덕산 정상에서 부산항대교, 북항 재개발지역을 바라보며 일출을 촬영했다. 북항 재개발지역은 2030년 부산 월드엑스포가 유치되면 행사가 열릴 곳이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야구팬에게 익숙한 마시따밴드의 노래 ‘돌멩이’ 첫 대목은 이렇다. “흙먼지가 날리고 비바람이 불어와 뼛속까지 아픈데 난 이를 악문다. … 난 길을 떠난다.”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희망가를 부르며 앞으로 달려 나갈 시간이 왔다. 2022년 호랑이해 임인년(壬寅年)이 밝아 온다. 부산과 부울경 메가시티는 임인년이라는 마운드에 선다. 이 마운드는 호랑이 기세로 많은 성취를 이룰 수 있는 기회의 터전이 될 것이다. 동시에, 흙먼지가 날리고 비바람이 불어와 뼛속까지 아픈 시련과 장벽이 무수히 달려드는 냉혹한 현실일 것이다.
부울경 메가시티 전진, 가덕신공항 건설 박차, 월드엑스포 유치 질주, 부산항 북항 재개발 견인, 경제 성장 신동력 발굴, 창의·예술·문화 투자, 지역균형발전 같은 큰 과제가 기다린다. 기호지세(騎虎之勢)로 이 목표에 달려든다면 시민 행복도는 높아지고 부울경은 강해진다. 인구 감소, 초고령화, 청년 유출, 수도권 독식, 지방 소멸 같은 수많은 역경이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것도 명백하다.
시민과 함께 최동원을 떠올려보자고 제안한다. 1984년 롯데 자이언츠가 처음으로 진출한 한국시리즈 등판을 앞두고, 흙먼지가 날리고 비바람이 불어오는 듯했을 그라운드로 나가며 야구선수 최동원은 유명한 말을 남긴다. “마, 함 해보입시더.” 팀에 첫 우승을 안기고 시민에게 폭죽 같은 행복감을 선사한 ‘홀로 한국시리즈 4승 1패 신화’는 그렇게 완성됐다. 2022년은 한국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불멸의 기록을 세웠다는 이유만으로, 임인년 벽두에 최동원을 불러오는 것이 아니다. 그는 ‘우리 함께’를 실천했다. 영웅 최동원은 가난한 프로야구 2군 선수들의 복지 향상에 애썼고, 야구 발전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선수회 결성에 앞장섰다. 최동원은 그 과정에 고향에서 쫓겨났고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인간 최동원은 부산을 하나로 묶어 앞으로 나아가게 했고 세계에는 감동을 선사했다.
부울경은 지금 최동원의 마음이 필요하다. 바로 ‘부산 정신’이다. 수많은 장벽과 난관을 직시하면서도 시민 마음을 모아 ‘우리 함께’ 도약해야 하는 과제가 임인년의 부울경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국제신문은 2022년 캐치프레이즈를 ‘우리 함께 함 해보입시더!’로 정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와 국제신문이 함께 인문·문화·예술 관점에서 최동원 정신을 새롭게 재조명해 시민 곁으로 가져와 ‘부산 정신’으로 가꾸고자 한다. 콘서트, 뮤지컬, 문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최동원 콘텐츠’를 만들고 제안하는 사업도 펼친다. 2022년 호랑이해, 함 해보입시더! 우리 함께.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