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간절곶 축제 등 미개최
- 거제·함양·산청도 행사 안해
- 영세 자영업자 시름만 깊어져

내년 호랑이의 해 첫 일출 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재개되면서 연말연시 부산 울산 경남지역 축제가 전면 취소됐다. 정부의 위드 코로나 방침에 맞춰 각 지자체가 연말연시 행사 재개로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자영업자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부산시는 내년 1월 1일 해운대해수욕장 새해맞이 행사를 비롯해 연말연시 대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고 21일 밝혔다. 대규모 행사에서 규모와 시기, 장소를 분산해 개최하려던 부산불꽃축제도 취소됐다. 시는 대신 남항과 북항 등에서 소규모 불꽃쇼를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는 31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드론 1200대를 활용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도 열리지 않는다. 용두산공원 타종 행사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지자체가 준비하던 행사도 열리지 않는다. 동구는 수정산 가족체육공원에서 열 예정이던 해맞이 행사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열지 않기로 했다. 지난 18, 19일 열릴 예정이던 웹툰 이바구길 페스티벌도 취소됐다. 동래구는 31일 밤 11시30분터 40분간 명륜동 메가마트 1층 야외주차장에서 개최하려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비대면으로 진행하려던 미디어 파사드 및 레이저쇼도 행사 준비 인원이 모이는 것을 우려해 유튜브 송출 계획도 무산됐다.

울산과 경남지역의 행사도 중단됐다. 울산에서는 전국적인 해맞이 행사로 떠오른 울주군 간절곶 해맞이 축제를 비롯해 남구 고래마을 해맞이 축제, 중구 함월산 해맞이 축제, 북구 당사항 해맞이 축제 등이 취소됐다. 이외에도 각 지자체가 준비하던 각종 축제, 행사가 정부의 거리두기 강화 지침에 따라 열리지 않는다.

거제시도 장승포동에서 개최하려던 연말 송년불꽃축제에 이어 장승포 몽돌개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코로나19 대규모 확산과 오미크론 변이 등에 따라 확진자가 연일 7000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많은 인파가 모이는 행사는 통제가 어려워 방역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함양·산청·거창군은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마을 단위의 소규모 행사까지 취소했다. 함양군은 31일 군민의 종 타종행사와 1일 백암산 정상 해맞이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산청군은 8개 읍·면에서 열 예정이던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거창군도 매년 남상면 청년회 주관으로 열리던 감악산 해맞이 축제를 2년째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지난 4일 개막한 진주 남강유등축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지난 13일 중단됐다가 결국 16일 조기 종료됐다. 시는 애초 31일까지 28일간 진주성과 남강 일원을 화려한 유등 불빛으로 수놓을 예정이었다.

김인수 방종근 장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