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의회가 후반기 새 의장을 선출한 지 한 달 가까이 되도록 부의장을 뽑지 못하며 의장단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해 신임 의장 탄생을 계기로 종전과 달라진 의회 상을 기대하는 시민 염원을 저버렸다는 지적을 받는다.

경남 양산시의회가 지난 17일 정례회 본회의에서 부의장 선출 투표를 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17일 올해 마지막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부의장 보궐선거를 했지만 선출하지 못했다고 19일 밝혔다. 보궐선거 1, 2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3차 결선투표까지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일부 의원이 불참해 의결 정족수 미달로 결국 선출에 실패하고 다음 회기로 선거를 연기했다.

이날 부의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는 전체 17표 가운데 박미해(더불어민주당) 의원 8표, 정석자(더불어민주당) 의원 8표, 무소속 박일배 의원이 1표를 얻었다. 2차에서는 민주당 서진부 박재우 의원, 국민의힘 김효진 의원 등 3명이 불참한 가운데 14명이 투표에 들어가 민주당 박미해 의원 7표, 정석자 의원 6표, 국민의힘 이장호 의원 1표가 나왔다. 이러한 결과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미는 부의장 후보가 서로 다른 데다 같은 당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양산시의회는 지난달 24일 국민의힘 소속 이상정 부의장을 공석인 후반기 새 의장으로 선출하고 같은 달 26일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부의장을 뽑을 예정이었으나 여야 이견 조율이 안돼 안건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부의장은 의장을 보좌하며 의장 유고 시 의장직무를 대행하는데, 부의장이 한 명인 기초의회에서는 원활한 의사 진행을 위해 중요한 자리다. 시민 김영민(54·양산시 중부동) 씨는 “새 의장이 선출되면 양산시의회가 변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한 달 가까이 이해관계가 엇갈려 부의장을 못 보는 걸 보고 실망이 크다”고 꼬집었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