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53세대 입주 땐 혼잡 가중
- 경찰 “교통체계 보완책 찾을 것”
만성 교통정체를 겪는 부산 동래구 온천동 미남교차로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이달 시작돼 정체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사업시행자가 부산시 교통영향평가에 따라 도로를 정비했지만 일부 주민은 여전히 불편을 호소해 당분간 교통 정체로 인한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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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래래미안아이파크 입주를 앞둔 16일 오후 퇴근시간대에 부산 미남교차로 인근 우장춘로17·18번 길(남북)과 우장춘로(동서)가 겹치는 사거리에 차량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
16일 오후 5시 미남교차로에서 산전교차로 방면으로 150m 떨어진 지점. 우장춘로(동서)와 우장춘로 17·18번길(남북)이 겹쳐지는 사거리인 이곳은 미남교차로 진출입 차량 행렬로 꽉 막혔다.
우장춘로에서 교차로로 진입할 수 있는 시간이 21초밖에 되지 않아 정체와 꼬리물기가 발생했다. 17·18번길에서 우장춘로로 우회전하려는 차량은 곡예운전 끝에 겨우 진입했다. 17·18번길 사이 직진은 안 되는데도 직진을 위해 중앙선을 넘는 차량까지 더해져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이곳은 오는 30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입주하는 동래래미안아이파크 2단지와 3단지 사이에 있다. 이미 정체와 혼란이 빚어지는데 3853세대가 입주를 완료하면 더욱 심각해질 것이 뻔하다. 사업시행자인 온천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2007년부터 지난 7월까지 부산시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로부터 5회의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받았다. 평가서를 보면 사업지 내 7개 진출입구가 생기고, 내년 기준 1일 교통량이 9778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사업시행자는 크게 ▷주변가로 및 교차로 ▷진출입동선 ▷주차시설 ▷대중교통 및 보행 환경 ▷교통안전 분야를 개선했다.
우장춘로를 왕복 4차선에서 6차선으로 넓힌 것은 교통 정체를 막기 위한 주된 공사였다. 하지만 인근 빌라 주민은 출퇴근 시간대 정체 해소에 역부족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오른쪽에 있던 횡단보도를 왼쪽으로 옮겨 도로 중간에 삼각형 교통섬을 설치했는데, 이로 인해 17·18번길이 직진 불가로 바뀐 사실을 모르는 운전자가 중앙선을 가로지르면서 교통섬을 이용하는 보행자도 위험하다. 교통섬을 둘러싼 횡단보도 3개 가운데 2개의 거리가 짧고 신호가 없다 보니 보행자와 차량이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상황도 자주 벌어진다는 것이다. 입주가 끝나 보행자가 늘면 사고 위험은 그만큼 더 커진다. 더구나 내년 3월 개교하는 온샘초등학교가 바로 앞에 있어 초등생 통학도 위험하다.
평가를 통한 인근 도로 정비가 충분했느냐는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주민은 지난 9일 부산시청 등에서 횡단보도 이전과 교통섬 설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주민대표 이모 씨는 “교통영향평가를 해서 확정된 일이라고만 하는데 주민 의견은 왜 듣지도 않나. 담당자가 직접 상황을 보고 변경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미화 동래구의원 역시 “안전한 교통영향평가면 따라야 하겠지만 실상은 예상과 다르다는 점에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 교통과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가 현실적으로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 보니 체계가 바뀐 후 혼란이 있을 수 있다. 주민 불편이 제기된 만큼 보완 방법을 다각도로 찾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