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부터 거리두기 강화 왜
- 성인층 백신 접종률 달성에 안심
- 집단 면역 땐 중증 확산 안될 줄
- 45일 만에 사망자 1000명 육박
# 정부 일상회복 시행 허점
- 소아·청소년·백신 미접종자 등
- 델타 변이 돌파감염 변수 발생
- 위중증 83%가 60대 이상 달해
“소아·청소년과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한 감염이 코로나19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이 확산이 60대 이상 노인층 감염에 영향을 미치는 양상인데 문제는 해당 연령대, 특히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시 방역당국 관계자의 설명 속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의 허점을 찾을 수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접종 완료율(2차 접종 기준) 80% 달성(성인의 80%, 고령층의 90%)을 기점으로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본격 돌입했다. 집단 면역이 생성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도 중증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단계적 일상회복 45일 만에 사망자 수는 1000명에 육박하며 의료 체계에 구멍이 드러났다. 당시 고려하지 않았던 소아·청소년층과 백신 미접종자가 전에 없던 코로나19 확산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을 때 정부는 지자체 중심으로 자가격리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의 방역 대책을 시행했다. 하지만 대규모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각급 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고 사적모임과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강화된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대규모 감염 발생이 둔화하고 코로나19가 장기화 양상을 띠자 정부는 방역을 강화하고 거리두기를 생활화하는 지침을 마련해 시행했다. 이어 백신 접종률을 높여 단계적 일상회복을 목표로 지난 5월부터 백신 접종을 강화했다. 확진자가 줄고 위중증자도 감소세를 보이자 정부는 방역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지난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시행했다. 백신 접종률이 80%에 육박한 것도 이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확진자가 7000명대에 이르고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정부는 “후퇴는 없다”는 대통령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다시 1년 전 상태로 돌아가고 말았다.
결국,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대책은 정부가 접종률 80%의 ‘함정’에 빠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성인층 백신 접종률만 끌어올리면 집단면역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델타 변이 확산 등의 변수가 생기면서 길게는 두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대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3일 방역패스 적용 확대 방침을 발표할 때만 해도 영업시간 제한 등은 민생 경제 악화가 우려돼 적용되지 않았다. 시 조봉수 시민건강국장은 “위중증 환자 중 83%가 60대 이상에서 발생하고 있고 절반 이상은 백신 미접종자로 분류됐다”며 “코로나19가 확산하더라도 위중증 환자 수나 사망자가 적으면 단계적 일상회복 유지가 가능하지만, 노인층에서의 문제점이 부각돼 의료 체계 유지에 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예상하지 못한 ‘변수’는 델타 변이가 꼽힌다. 안병선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델타변이가 더욱 강력한 것으로 보인다. 돌파감염 비중이 60%대로 높기 때문인데, 더 큰 문제는 델타 변이로 말미암아 예방접종 효력의 기간이 급격히 짧아졌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