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저지하지 못한 정부가 고강도 거리두기 시행을 시사했다. 서울 등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이 부산 등의 지역으로 번지고 있어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에도 거리두기 대책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15일 오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합회가 집회를 열고 코로나19로 인한 손실보상 소급지급을 촉구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850명, 위중증 환자 수는 964명이라고 밝혔다. 모두 역대 최다 기록으로,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전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81.4%)과 사망자 수(94명)도 증가했다.

수도권의 확산 추세가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부산의 신규 확진자 수는 343명으로, 역시 부산에서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위중증 환자 수는 46명이며, 중환자 병상은 74.6%를 기록했다. 0~2명 수준을 유지하던 사망자 수는 6명까지 늘었다. 부산시 조봉수 시민건강국장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이른 시일 내에 신규 확진자 수 500명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며 “지역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 수준이면 위중증 환자 수가 현재 유지 중인 중환자 병상 수를 넘어서게 돼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강화와 방역패스 등의 조처가 단기간 내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정부는 현재보다 더욱 강화된 형태의 거리두기 방안을 17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현재의 방역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있다. 더 강력한 거리두기 조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거론되는 대책으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적 모임 인원을 2~4명으로 제한하고,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을 오후 10시로 단축하는 방안 등이 꼽힌다. 비수도권의 확산세도 심각해 거리두기 강화 조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산시도 연말에 예정된 행사와 축제를 전면 취소했고, 울산시는 대형 유통매장과 건설업 종사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권고하는 행정 조치를 발령했다. 민건태 방종근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