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중 경남 김해시 주촌과 율하 신도시 지역에 15만 그루 규모의 대규모 미세먼지 차단 숲이 들어선다. 공기 정화 기능 수행뿐만 아니라 휴식공간 역할도 수행해 기대감이 커진다.

김해시는 20억 원을 들여 내년 2월부터 5월까지 신도시가 형성된 주촌면과 율하2지구에 이팝나무 메타세쿼이아 등 15만 그루 규모의 숲을 조성한다고 9일 밝혔다. 사업비는 지난 10월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확보했다.

주촌 교차로 광장에 들어설 이팝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대규모 미세먼지 차단숲 조감도.

주촌면 숲은 천곡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307호 이팝나무를 테마로 한다. 길이 250ｍ, 2만650㎡ 규모로 조성되는 숲은 주민 만남, 체육행사 공간으로 활용된다. 국도 14호선이 지나는 이곳에 숲이 들어서면 이웃한 주촌 선천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공기 길 향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부지는 그동안 공사용 자재 야적장으로 사용되면서 미관을 해쳤다.

율하2지구에는 남해고속도로 주변 유휴토지 3만2600㎡에 길이 730ｍ의 메타세쿼이아 숲을 조성한다. 키 큰 메타세쿼이아 아래에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동백 가시나무 참나무를 심어 복층림을 만들어 효과를 높인다. 여기에 더해 숲 사이로 율하2지구에서 장유누리길(율하천~조만강~대청천)로 연결되는 수변 워킹로드도 만든다. 숲이 조성될 부지는 수년간 텃밭 등 불법 경작지로 사용돼 주민 민원의 대상이 됐다. 메타세쿼이아 숲 주변 지역에는 대규모 택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 6~7일 농업기술센터에서 도심녹화 자문기구인 ‘푸른 김해 공공 조경가 그룹’과 ‘도시 숲 조성·관리 심의위원회’ 자문회의를 잇따라 열고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사업의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전문가들은 율하는 주민이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산책로에 야자 매트를 깔고 수생식물을 심는 등 경관이 부각되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푸른 김해 공공 조경가 그룹과 도시 숲 조성·관리 심의위원회는 조경 환경 경관 생태 분야 교수와 조경기술사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돼 공원·녹지정책 수행에 자문 역할을 한다.

시는 앞으로도 도로와 주거단지가 공존하는 남해안대로 율하IC 주변과 진영 폐철도 부지 주변 등에 잇따라 녹색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시 이병관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녹색 숲이 조성되면 미세먼지 차단, 바람길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의 심신을 달래주는 쉼터 역할도 겸하게 된다”고 밝혔다.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