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 뒤 우울감 쌓이는 노인들
- 아동 돌보고 안전 관리 등 하며
- 다른 이들과 만나 활기 되찾아
- 고된 일 적어 평균 72.6세 참여
많은 젊은이가 직장에서 은퇴하면 평생 저축한 돈과 나라에서 주는 연금으로 인생 말년을 장식하리라 꿈꾼다. 그러나 은퇴한 노인에게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이야기다. 이들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멀쩡한 몸과 에너지로 충만한 마음으로 무장한 데다 오랜 경험까지 가지고 있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열정을 봉인해야만 하는 셈이다. 게다가 직장을 그만두면서 동료 등과 만날 기회도 사라져 인간관계도 좁아졌으니, 우울감 또한 쌓여간다. 결국 건강한 노인의 심신을 녹슬게 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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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 중 하나인 시니어 산재가이드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들의 일은 지역 커뮤니티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로 구성된다. 금정시니어클럽 제공 |
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는 이런 고충을 겪는 노인에게 분출구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 사업은 일하고 싶은 노인이 자신의 경륜을 살려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연금 등으로 노후생활을 하는 것보다 일을 통해 건강을 돌보고, 직장 동료 등 다른 노인과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이 노인에게 더욱 이롭다는 것이다.
사회서비스형 일자리에 참여한 노인은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 중이다. 이들의 활동 영역은 크게 ▷가정 및 세대 간 서비스 ▷취약계층 전문 서비스 ▷공공전문 서비스 영역으로 구분된다. 한마디로 지역 커뮤니티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들이다. 이 영역에서 노인은 자신의 오랜 경력에서 비롯된 역량을 살려, 아동 돌봄이나 안전 관리 등에 종사한다. 어린이집 보육교사 보조, 장애인 보호시설 등 대상자 보조, 시니어 금융업무 지원, 시니어 산재 가이드 등이 대표적이다.
한 해 운영기간은 10개월이다. 참여자들은 주 15시간, 월 60시간 근무한다. 참가자들의 신체적 능력을 고려해, 하루 8시간 넘게는 일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근로계약서상 근로시간 이외의 연장 및 휴일·야간 근로도 불가능하다. 이렇게 일해 받는 돈은 한 달 최대 71만2800원(기본급 월 최대 59만4000원)이다. 법적 노인 기준 연령인 만 65세 이상이 아니더라도, 공공 행정 업무 지원이나 취약계층 공익 증진 서비스는 만 60세 이상도 참여할 수 있다.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는 몸을 써야 할 일이 비교적 적다. 이 덕에 고령의 할아버지나 할머니 등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따르면 2019년 12월 기준 사회서비스형 일자리 참여자의 평균 연령은 72.6세다. 고령자친화기업 일자리 사업(67.1세), 기업연계형 일자리(64.9세), 시니어인턴십(65.4세), 인력파견형 일자리(67.6세) 등과 비교해 평균 연령이 5~7세 높다. 성별로 봐도 남성 참가자(3193명)보다 여성 참가자(2만355명)가 많다. 부산에서는 28개 기관에서 2078명분의 사회서비스형 일자리가 창출됐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 강병근 대리는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는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제공함해 우울감을 개선하고, 의료비를 절감하는 등 노인복지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이 사업 예산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일자리 영역을 발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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