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3일. 향년 90세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책에서 별세했다. 1931년 1월 23일 경남 합천군에서 태어난 전 전 대통령은 1955년 육사(11기)를 졸업한 뒤 12·12 쿠데타와 광주 5·18 민주화운동 유혈진압으로 권력을 잡았지만, 한국 현대사에는 아픈 상처만 남겼다. 대통령 집권 때 이룬 경제 성장과 프로야구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문화 발전 부문을 놓고도 비판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통성을 잃은 정권에 대한 ‘국민과 역사의 단죄’는 단호하기 마련이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펴낸 자신의 회고록에서 “시대적 상황이 나를 역사의 전면에 끌어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역사는 그를 ‘대한민국 제11·12대 대통령 전두환’으로 기록하기보다는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짓밟은 정치군인으로 평가할 것이다. 특히 1979년 12월 12일 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과 함께 정권 찬탈을 위한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군사 반란을 통해 정국을 장악했다. 그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1980년 ‘서울의 봄’으로 상징되는 민주화 바람을 무참히 짓밟았으며, 광주 5·18 민주화운동 진압에 성공하면서 독재권력을 휘둘렀다.
또 대통령 집권 기간에는 언론 통폐합에 이어 가해진 보도지침 등으로 언론은 제 목소리를 못 냈다. 권력 비리 등을 규탄하는 야당 인사와 학생들은 친북 용공 혐의가 덧씌워져 모진 고문을 당하기 일쑤였다.
세상 사람들은 독재권력과 그 주변 인물들의 횡포에 숨죽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국민적 저항에 굴복하고 권력을 내놓은 전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가운데 최초로 퇴임 후 법원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이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추징금 2205억 원을 선고받은 그는 수감 2년 만인 1997년 12월 22일 특별사면으로 석방됐지만, 죽기 직전까지 법정을 들락거렸다. 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을 계승한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지난 10월 26일 세상을 떠난 지 28일 만에 사망했다. 현대사를 얼룩지게 한 12·12 군사 쿠데타의 주역인 두 전직 대통령의 잇따른 퇴장으로 역사의 한 장이 넘어간 느낌이다. 반면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 규명은커녕 반성과 사죄도 없이 사라졌다는 게 국민적 불만으로 떠오른다. 현실 세계에서는 유명을 달리했지만, 그는 역사의 법정에서는 여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운명이다.
# 어린이 사설 쓰기
어느 숲 속에 사자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사자는 자기의 힘을 자랑하면서 다른 짐승들을 괴롭히기를 좋아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힘센 사자는 이제 늙고 병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제는 돌아다닐 힘도 없었습니다. 어느 날 풀밭에 누워있던 사자 곁으로 멧돼지가 지나가게 됐습니다. 멧돼지는 힘이 없어진 사자를 보고는 분풀이라도 하듯 자신의 머리로 받아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짐승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사자 곁으로 몰려든 짐승들은 늙고 병든 사자를 밟고 차고 때리며 좋아했습니다.
늘 쫓겨 다니던 소도 누운 사자를 두 뿔로 받았습니다. 당나귀도 마음 놓고 뒷다리로 걷어찼습니다. 여우도 빠질세라 발톱으로 이마를 할퀴었습니다. 그러자 사자는 죽어가는 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고, 내 신세야. 아! 옛날이여. 옛날이 그립구나.”
모든 인생은 종말이 있게 마련이지요. 훌륭한 인생을 산 사람에게는 멋진 종말이 기다립니다. 그 반대로 사는 사람에게는 무엇이 기다릴까요?
‘사람은 자신이 먼저 타인을 존경할 때, 존경받을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자신이 힘 있고, 능력 있을 때 자신보다 못한 사람에게 은혜를 베푼다면 그 은혜는 언젠가는 자기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잘한 점과 잘못한 점을 찾아보고, 그의 죽음이 우리 역사에서 어떻게 기록될지 근거를 들어 평가해 봅시다. 감민진 성전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