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국내 최초로 액화수소플랜트 구축사업에 들어간 경남 창원시가 두산중공업, 하이창원과 손잡고 청정 블루 액화수소 생산과 관련 기술의 국산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시는 3일 오전 시청에서 허성무 시장을 비롯한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백정한 하이창원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창원 액화수소플랜트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액화수소플랜트 설치기업인 두산중공업, 운영기관인 하이창원과 수소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전량을 포집, 활용할 수 있는 CCU(탄소포집 활용) 설비 구축사업을 통해 블루 액화수소를 생산한다는 것. 블루 수소는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활용한 수소 생산을 말한다.

CCU 설비 구축사업은 창원 액화수소 플랜트에서 매일 5ｔ의 액화수소 생산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48ｔ을 포집·활용하는 설비를 구축하는 100억 원 규모의 사업이다.

산업부는 내년 상반기 중 ‘지역에너지신산업활성화 사업’의 공모를 통해 관련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CCU 설비 제작에는 창원지역 주요 기업체가 다수 참여해 압력용기, 열교환기, 펌프, 블로워, 배관 및 벨브류 등 핵심 설비 대부분을 국산화하게 된다.

앞서 수소산업특별시를 지향하고 있는 시는 지난해 3월 산업부의 ‘산업단지환경개선(스마트산단) 펀드사업 주간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을 위해 사업 시행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인 ‘하이창원’의 설립과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7월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사업 착공식이 열렸으며, 현재 각종 설비 제작 및 플랜트 구축 현장 공사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허 창원시장은 “궁극적으로 우리 시를 수소 도시로 만들기 위해 행정 역량을 집중한 결과 국내 최초의 액화수소플랜트 구축에 나서게 됐다”며 “최근 정부의 청정수소 공급체계 전환에 부응하고 관련 기술의 국산화를 선도해 지역 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블루 액화수소 생산이 이뤄지면 2020년 기준 우리 시가 정부로부터 할당받은 탄소저감량의 4% 수준인 연간 1.7만ｔ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며 “새로운 산업생태계가 조성되고 국내 수소산업을 한단계 도약시키는데 출발점이 된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백정한 (맨 왼쪽부터)하이창원 대표이사, 허성무 창원시장,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가 3일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활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