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의 ‘황소’가 남구 우암동 소막마을로 간다. 수영구가 황소 조형물 처분을 두고 경매 등을 고심 중인 가운데 남구가 소막마을로 이전 요청을 했고 수영구가 승낙하면서 두 지자체의 협업이 성사됐다.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 설치된 황소 조형물. 수영구 제공

수영구와 남구는 1일 광안리해수욕장에 설치된 황소 조형물을 남구 우암동 소막마을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수영구는 올해 초 신축년을 맞아 17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광안리해수욕장에 대형 황소 조형물을 설치했다. 실물에 가까운 크기와 생김새로 해수욕장 방문객의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었다.

수영구는 내년이 다가오면서 황소 조형물의 처분을 고심해왔다. 애초 경매로 처매하려 했지만, 남구가 소막마을로 이전해 설치하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수영구가 이를 흔쾌히 수락하면서 황소 조형물이 소막마을로 가게 됐다. 소막마을은 일제 강점기 소 검역소와 2018년 등록문화재에 오른 소막사가 있는 곳이다. 남구는 소막사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예정지 인근에 황소 조형물을 두고 포토존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강성태 수영구청장은 “황소 조형물이 올 한 해 동안 큰 인기를 끌었는데 폐기하기 아쉬워 활용 방법을 고심하다가 남구가 이전해 달라는 요청을 해 수락했다”고 말했다. 남구 관계자는 “두 지자체가 협업해 황소 조형물을 소막마을로 이전하면서 관련 예산을 아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영구는 황소 조형물이 떠난 자리에는 내년 임인년을 맞아 검은 호랑이 조형물을 설치한다. 황소 조형물에 올라타는 방문객이 많았던 만큼 검은 호랑이 조형물을 튼튼하게 제작해 방문객이 올라타도 안전하게 포토존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