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도시인 경남 거제시의 양대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나란히 올해 수주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두 곳의 북미지역 선주로부터 각각 LNG 운반선 4척과 2척을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수주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104억 달러를 수주했다. 100억 달러 이상 수주는 2014년 149억 달러를 수주한 이후 7년 만이다.

수주 선박은 17만4000㎥급 대형 LNG 운반선으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5년 하반기 선주 측에 인도된다. 이 수주로 3년 치 이상 안정적인 일감도 확보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컨테이너선 20척, LNG 운반선 15척, 잠수함 1척, 해양플랜트 2기 등 59척, 104억 달러 상당을 수주했다. 올해 목표(77억 달러)보다 136%를 초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지난 10월 100억 달러를 이미 돌파했다. 이날 현재 112억 달러를 수주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연초 수주 목표를 78억 달러로 잡았다가 조선 경기 회복세에 맞춰 91억 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는데, 이마저 123%나 초과 달성했다.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3년 135억 달러 수주 이후 8년 만이다. 올해 LNG 운반선 13척, 컨테이너선 44척 등 75척, 112억 달러 상당을 수주했다. 특이한 점은 해양플랜트 분야 수주 없이 선박 부문에서만 100억 달러 돌파라는 의미를 남겼다. 이는 조선 시황 회복의 긍정 시그널로 분석된다.

조선업계는 국제해사기구의 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와 노후 선박 교체 확대 등이 본격화하면서 2023년부터 연평균 선박 발주량이 1900여 척(2020년의 2배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양대조선소 2010년 이후 수주 실적

<대우조선해양>

2010년 103억 달러

2011년 148억 달러

2012년 127억 달러

2013년 136억 달러

2014년 149억 달러

2015년 44억 달러

2016년 15억 달러

2017년 30억 달러

2018년 68억 달러

2019년 68억 달러

2020년 56억 달러

2021년 현재 104억 달러



<삼성중공업>

2010년 98억 달러

2011년 149억 달러

2012년 97억 달러

2013년 135억 달러

2014년 73억 달러

2015년 53억 달러

2016년 5억 달러

2017년 69억 달러

2018년 63억 달러

2019년 71억 달러

2020년 55억 달러

2021년 현재 112억 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