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계약직으로만 운영돼 청년 네트워크가 사라질 우려가 높다는 지적을 받은 ‘부산청년센터(국제신문 지난 16일 자 1면 보도)’에서 근무하던 모든 청년 직원의 계약이 다음 달 말에 종료한다.

부산청년센터 개관식. 부산청년센터 제공.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청년센터에서 일하는 청년 직원 9명 전원의 근로 계약이 올해 말 종료하고 내년에 단기 계약직 형태로 새로 채용할 방침이다. 센터에서 수행하는 청년 네트워크 사업의 특성상 연속성이 중요하지만, 기존 직원을 모두 내보내고 똑같은 형태로 계약을 한다는 것이다.

센터는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하 인평원)이 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곳으로 지난 4월 개소했다. 해당 공간에는 20, 30대 청년 9명이 단기 계약 형태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8개월 동안 지역 청년의 관계 형성을 돕고 청년 문제에 관한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연대 역할을 했다. 엄창환 센터장은 “그동안 동료 직원들과 센터의 기반을 닦는 일을 했다. 내년에도 청년 네트워크 사업이 잘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평원은 청년 네트워크 사업을 이어가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인평원 관계자는 “인평원 직원들이 센터에서 인수인계를 받고 새롭게 채용되는 직원에게 전달하겠다. 센터 운영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사태가 또 발생할 수 있어 임시방편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부산시 청년산학창업국 관계자는 “인평원 위탁 기간이 내년 연말까지여서 당장 정규직 채용은 불가능하다. 내년 상반기 조례를 제정해 센터를 관리할 인평원 정직원을 채용하는 형태로 논의 중이다”고 해명했다.

다만 인평원에서 센터를 계속 위탁 운영하는 것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노기섭 시의원은 “청년 단체에 민간 위탁을 주는 방법을 두고 전문성 부분에서 시와 시각차가 있다”면서 “인평원도 청년 사업에 전문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민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