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전국 첫 공영자전거를 도입한 ‘자전거도시’인 경남 창원시가 고민에 빠졌다. 전동킥보드 등 ‘공유형 탈것’ 등장으로 이용률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대비책으로 내년부터 공유형 탈것과 유사 기능을 가진 누비자를 등장시킬 예정이지만 여전히 한계는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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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이 창원시 진해구 진해루 앞을 누비자를 타고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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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는 2008년부터 공공자전거인 ‘누비자’시스템을 도입해 3700여 대를 보유한 국내에서 손꼽히는 자전거 도시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3~4년 전부터 민간회사가 내놓은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 ‘공유형 탈것’이 속속 등장하면서 지위를 위협받고 있다. 28일 확인해보니 시내에 공유형은 1300여 개가 영업중이다.
누비자는 일인당 연간 3만 원 이용료를 내고 자전거를 탄 뒤 시내 285개 거치대(터미널)에 반납해야 한다. 공유형은 누비자 보다는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이용자가 목적지까지 간 뒤 도로변 등에 놔둔 채 떠날 수 있는 ‘편의성’이 장점이다. 누비자가 사용 편의성 면에서 뒤쳐지는 것이다.
코로나19 영향이 있겠지만 실제 이용률도 줄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누비자 이용률은 지난해 427만 회로 전년보다 13.7% 줄었다. 시는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휴교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학생 이용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공유형 탈것은 지난해 500여대 수준에서 1300여 대로 늘어 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시는 이에 대비해 전체 누비자 자전거를 2023년까지 공유형 자전거로 전면 교체한다. 18억 원을 들여 기존 자전거에 GPS, 잠금장치도 설치한다. 또 공유형 누비자를 기존 거치대에 반납하지 않고 거치대 반경 10m 부근 보관대에 두고 갈 수 있도록 했으며 거치대도 285개에서 700개로 확 늘렸다.
그래도 ‘장소에 구애 없이 두고 갈 수 있는’ 공유형 탈것의 장점을 넘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고민거리다. 공유형 탈것의 주 이용 세대도 10~20대로 잠재적 이용률이 늘 수 있는 것도 부담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공공자전거를 완전히 전동킥보드처럼 ‘사용한 뒤 방치’하는 형태로 운영할 수는 없다. 저렴한 이용료 등을 홍보하고 거치대를 추가로 확대해 위기를 기회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