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사회복지사(국제신문 지난 17일 자 8면 보도) 500명이 일제히 거리로 나왔다. 부산시는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국비 지원을 받는 사회복지 관련 시설의 임금체계 개편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24일 오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부산지역 사회복지사 499명이 ‘동일노동 동일임금’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4일 오전 시청 앞. 499명의 지역 사회복지사가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의 연사로 나선 부산시사회복지사협회 황소진 회장은 “16년 전 대규모 집회로 복지 예산 증액을 요구했지만, 여전히 우리는 최저임금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며 “사회 유지의 필수 인력인 사회복지사의 처우를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이 요구하는 임금 증액 관련 예산은 65억 원 수준이다.

집회는 국비 지원을 받는 사회복지 관련 시설 21개 직능 단체가 연대해 열었다. 이 직능 단체는 지역아동센터, 여성 관련 기관, 노인 관련 시설 등이 포함돼 있다. 시립 운영 시설은 시가 직접 임금 체계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구성해 호봉제 등을 적용했다. 반면 국비 지원 시설은 명확한 임금에 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적용되지 않아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이 적용된다. 사회복지사에 관한 처우가 열악한 데다, 예산마저 적당한 수준으로 집행되지 않아 해당 시설 대부분은 인력난에 시달리기도 한다.

시는 지난 22일 사회복지국과 여성가족국을 중심으로 TF를 구성해 이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집회의 연사로 나선 시 송숙희 여성특별보좌관은 “관련 사안을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보고했고,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내년 추경에 관련 예산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