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불수능’이라는 평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부산지역 사교육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년 고교 입학을 앞둔 현 중3 학생과 현재 고교생을 중심으로 ‘학교 교육만으로는 주요 대학 입학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사교육 의존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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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학년도 11월 고1ㆍ고2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일고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 선생님이 시험지를 나눠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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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지역 학원가와 교육계 말을 종합하면 국어와 과학탐구영역 등 관련 보습학원에 문의와 등록이 잇따른다. 올해 수능이 국어 수학 영어 등 거의 모든 과목에서 수험생의 체감난도가 높아 입시를 앞둔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 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 동래구에서 국어학원을 운영하는 김모 원장은 “최근에 등록을 문의하거나 상담하는 전화가 부쩍 늘었다. 일반적으로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국어학원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수능 영향으로 국어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중3 자녀를 둔 부산 북구에 사는 이모(46) 씨는 “원래 수학과 영어학원은 다니고 있는데 올해 수능에서 국어가 어려웠다는 얘기를 듣고 이번에 국어학원을 새로 등록했다”며 “수능에서 지문 구조가 복잡하고 개념이나 용어 자체를 이해하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많다. 우리 아이의 문해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 같아 국어공부에 좀 더 신경을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고1인 이모 학생은 “약대 진학을 생각 중인데 수능에서 영어도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아 영어학원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교육계도 이 같은 현상에 우려를 드러냈다. 2019년 11월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당분간 수능점수로 대학에 진학하는 정시는 확대된다. 2022학년도부터 2023학년도까지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수능 위주 전형이 40% 이상으로 늘어난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올해 수능을 살펴보면 정규 교육과정으로는 풀기 어려운 문항이 일부 있다”며 “상위권 또는 최상위권을 중심으로 주말을 이용해 서울 등에 있는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학교교육과 입시제도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됨에 따른 걱정도 크다. 시교육청의 한 장학관은 “수능이 어려워져 변별력을 높인다는 신호를 주게 되면 사교육시장은 당연히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공교육 과정과 입시가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면 학교교육이 다시 국영수 중심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일선 학교현장에서는 느끼는 혼란은 상당할 것이고 결국 학생과 학부모는 사교육에 더 의존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