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뇌사 장기 기증자의 가족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마련됐다.

부산시는 ㈔한국장기기증협회와 함께 지난 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에서 지역의 뇌사 장기 기증자의 가족과 생체 기증자를 초청해 위로하고 격려하는 ‘힐링캠프’ 행사를 진행했다.

장기 기증 관련 ‘힐링캠프’ 행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관계자를 격려하고 있다. 한국장기기증협회 제공

이날 행사에는 ▷1992년 부산 최초의 뇌사 장기 기증자 고 정운달 씨 ▷2007년 27세 청년으로 9명의 새 생명을 살린 고 윤창현 씨 ▷2011년 45세에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 조직까지 기증한 고 정철수 씨 ▷2016년 6명의 꺼져가는 생명을 살린 고 정안라 씨 ▷2020년 병마에 시달리던 4명의 환자에게 장기를 기증한 고 황해국 씨 ▷2020년 시각장애인과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장기를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린 고 김상만 씨 ▷2020년 22살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서 장기를 기증해 9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 조직을 기증한 고 김채연 씨 등 7명의 뇌사 장기 기증자 가족이 참석해 감사패를 받았다.

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에서 뇌사 장기 기증자의 가족과 생체 기증자를 초청해 위로하고 격려하는 ‘힐링캠프’ 행사가 열리고 있다. 김진룡 기자

또 ▷1993년 부산에서 처음으로 생면부지 타인에게 콩팥, 2005년 간의 60%를 기증하고 180회 헌혈을 한 이태조 목사 ▷1983년 골수, 1999년 콩팥, 2003년 간의 60%를 기증하고 110회 헌혈을 한 김영옥 씨 ▷2000년 콩팥, 2003년 간의 60%를 기증한 권금산 목사 등 3명의 생체 기증자도 초청돼 공로패를 받았다.

강치영 한국장기기증협회장은 “뇌사 장기 기증자의 뜻과 기증자 가족의 생명나눔 실천에 자긍심을 세우기 위해 생명나눔 공원을 설립하는 등 정부가 장기 기증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장기 기증 문화를 확산하는 게 진정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길”이라면서 “시도 관련 예산을 확보해 장기 기증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