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 첫 트램 오륙도선 사업 ‘물거품’ 위기

기본설계 결과 900억 필요, 애초 사업비의 배가량 늘어

  •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  |   입력 : 2021-11-22 22:09:37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市-철도연 증가 이유 ‘네 탓’
- 국비 추가지원 불발땐 좌초

대한민국 1호 무가선 저상트램인 부산도시철도 오륙도선이 사업비 문제로 좌초 위기에 처했다. 기본설계 단계에서 사업비가 예상보다 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국비 지원을 받아 정상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정부가 난색을 표해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정부 지원이 불발되면 기존 총 사업비 만큼의 예산을 시가 부담해야 해 사업이 쪼그라들거나 최악의 경우 사업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시는 도시철도 오륙도선(실증노선) 기본설계가 지난달 끝났다고 22일 밝혔다. 건설에 900억 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애초 사업비보다 배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2018년 12월 오륙도선 실증 노선 공모 당시 부산시가 산정한 사업비는 470억 원(국비 110억 원, 시비 360억 원)이다.

구체적인 사업비 증가 내역을 보면 지장물 철거 비용이 110억 원 추가됐다. 공모 당시 시는 상수도관 전선 등 지상과 지하에 있는 지장물 이설 등의 비용을 사업비에 포함하지 않았다. 또 물가 상승 등의 이유로 차량 제작비 35억 원, 차량기지 건설비 10억 원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사업비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비 증가에 대해 공모기관인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과 유치기관인 부산시의 입장에 차이가 있다.

철도연은 국내 첫 트램 사업인 만큼 설계 과정에서 차량기지 궤도 등 모든 항목에서 사업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사업비가 배나 늘어난 것은 시의 잘못된 사업비 책정과 무리한 사업 확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철도연 유현선 선임연구원은 “공모 당시 철도연은 총연장 1㎞ 이상, 교차로 3개 이상 등 실증을 위한 기본 조건만 제시했다. 여기에 지장물 등의 비용은 고려하지 않았고 이런 이유로 ‘초과 비용이 발생하면 유치기관이 부담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런데 부산시는 총연장을 1.9㎞로 늘리면서 지장물 제거 등 필요한 비용을 책정하지 않아 사업비가 배나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시는 사업비가 430억 원이나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공모 당시 철도연이 제시한 공사 항목의 단가가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으로 산정됐기 때문이라고 맞섰다. 철도연이 실증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최소비용으로 경제성에만 초점을 맞춰 부산을 비롯한 지자체가 사업을 따내기 위해 사업비를 낮게 책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시 손명석 도시철도과장은 “시는 철도연이 제시한 기준에 맞게 사업비를 산정했다”고 반박했다.

문제는 사업비 증가분을 누가 부담하느냐다. 시는 철도연이 제시한 기준대로 사업비를 산정한 만큼 추가 국비 지원을 받아 진행할 계획이다.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 광역시설운영과 정재웅 사무관은 “추가 국비 지원 여부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오륙도선은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4년 개통할 예정이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3. 3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4. 4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5. 5[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10. 10“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1. 1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4. 4[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5. 5"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6. 6[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7. 7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8. 8이 대통령, "생애 첫 연금 지원사업 신청한 사람만? 실질적 불평등"
  9. 9이 대통령 "관행·절차 얽매이지 말고 주택 공급 전격전 펼치길"
  10. 10통일부. 北 대남확성기 재개 위협에 “문제 해결 노력에 호응” 촉구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뭐라노] 금양 부활할까
  4. 4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5. 5내년 주목할 세계 여행지 톱10에 부산… 국내 유일
  6. 6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7. 7"원전 사업자 한수원, '안전 미준수' 과징금만 5년간 338억원"
  8. 8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9. 9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10. 10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6. 6“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7. 7이번에는 진짜 가야할 때…‘부캉이’ 다시 바다로 보낸다
  8. 8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9. 9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10. 10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