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최대 관광도시인 경남 통영시가 야간 관광을 위해 야심차게 조성한 빛의 정원 ‘디피랑’이 개장 1년여 만에 방문객 20만 명을 돌파했다.

디피랑 운영사인 통영관광개발공사는 지난해 10월 개장 후 누적 방문객이 20만 명을 넘어섰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현재 20만 3231명이 다녀갔다.

20만 돌파는 영업일수 394일 만이다. 지난 6월 8일, 영업일수 236일 만에 10만 명을 넘어선데 이어 158일 만에 10만 명이 더 다녀가 ‘디피랑’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주말 평균 2000명이 다녀가면서 국내 야간 관광명소로 우뚝 섰다.

관광도시인 통영은 낮에만 관광객이 북적이고 밤이되면 야간 볼거리가 없어 머무는 관광객 유치가 늘 고민거리였다. 이에 시는 ‘밤이 아름다운 도시, 머무르는 관광도시’를 위한 체류형 야간관광 콘텐츠로 디피랑을 개장했다.

‘디피랑’은 통영 관광명소인 동피랑(벽화마을) 옆에 있는 디지털 벼랑이란 뜻이다. 동피랑의 지워졌던 벽화들이 밤이 되면 디피랑에서 축제를 벌인다는 스토리로 꾸며졌다. 도심 속 남망산공원 내 산책로 1.5㎞ 구간에 몽환적인 빛과 인공 조명을 활용한 신비의 폭포 등 15개의 테마 구간을 조성해 빛의 정원으로 탈바꿈시켰다.

밤에만 개장하는 특성에도 불구하고 1년여 만에 20만 명 이상이 다녀가면서 야간관광의 획기적인 성공모델로 떠올랐다. 조성사업비(60억 원), 운영직원 인건비, 유지보수 관리비 등을 감안하면 연간 100만 명이 찾는 통영케이블카보다 오히려 경제적인 측면에서 실속 있다는 분석이다. 방문객 80% 이상이 관외 거주자로 ‘머무르는 관광’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 디피랑은 올해 ‘제21회 대한민국 상품대상’ 관광부문 대상으로 선정됐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경남 통영시가 조성한 빛의 정원 ‘디피랑’이 개장 1년여 만에 방문객 20만 명을 돌파하면서 국내 야간 관광명소로 급부상했다. 통영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