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 60% 급등에 사재기 조짐
- 요소수 교체 잦은 화물차 피해
- 상황 장기화땐 물류대란 위기
디젤·LPG 차량에 필수인 요소수가 품귀 현상을 빚으며 사재기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장거리 운행이 많아 요소수 교체가 잦은 화물 트럭의 경우 시동이 안 걸릴 수 있어 자칫 물류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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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온라인 쇼핑몰에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글이 올라와 있다. 사이트 캡쳐 |
31일 정유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요소수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고 한다. 사재기 조짐까지 벌어지고 있다.
주유소에서 한 통(10ℓ)에 1만 원 하던 것이 지난 28일에는 1만6000원으로 60%가 올랐다. 동래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 씨는 “지난 28일에는 한 화물 기사가 남아 있던 요소수 40개를 모두 사가는 바람에 팔고 싶어도 못 팔았다”며 “매일 요소수 문의가 쏟아지지만 재고를 구하기도 어려워 난감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쿠팡과 네이버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요소수는 모두 품절돼 구할 수 없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요소수를 못 구해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쏟아진다.
요소수는 경유차 운행 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2014년 유럽연합(EU)이 시행한 경유차 배출가스 규제 ‘유로6’가 국내에도 적용되면서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요소수를 넣어야 한다. 현재 화물 트럭과 승용차 등 대부분 디젤차에는 SCR이 의무 장착돼 운행에 필수 요소다.
최근 요소수 품귀 현상의 원인은 중국의 수출 규제가 크다. 중국이 요소 원료인 암모니아를 석탄에서 추출해왔는데, 최근 중국 내 석탄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으면서 요소 생산과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중국 정부가 결국 요소 수출을 제한했고 가격 급등과 품귀 현상으로 이어졌다.
피해는 화물 차량에 집중된다. 국내 경유 화물차 약 330만 대 중 200만 대가 요소수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행 중 요소수가 떨어지면 출력이 저하되고 질소산화물이 걸러지지 않아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 시동을 끈 상태에서는 다시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물류 대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화물트럭 기사 이영복(64) 씨는 “일주일에 보통 요소수 20ℓ를 쓰는데 지금 거의 다 써 어디서 구해야 할지 걱정이다”며 “자칫 시동이라도 안 걸리면 큰일이라 다른 기사들에게 빌려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9일 업계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업체별 현황과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업계는 중국의 수출 제한이 지속되면 길게는 3개월 안에 재고가 모두 바닥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해 화물 트럭 발이 묶일 경우 물류 대란 등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정부의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