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왜 여기만 파란색 스쿨존? 오락가락 교통행정

연제구, 거제초 앞 도로 120m…차별성 위해 암적색서 색깔 변경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1-10-28 22:17:45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경찰 협의 없어 지침 위반 논란
- 구 “색 교체는 논의 대상 아니다”
- 운전자 혼란 가중시킨단 지적도

부산 연제구가 관내 한 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의 도로 색깔을 임의로 파란색으로 칠하면서 ‘지침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지침상 스쿨존에 깔리는 미끄럼 방지 포장은 암적색으로 해야 하는데, 구가 경찰청 등과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색깔을 변경한 것이다. 규제의 통일성을 해쳐 운전자에게 혼란만 가중한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28일 부산 연제구 거제초 인근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노면이 암갈색에서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연제구가 도로안전 관련 지침을 어겼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김종진 기자
28일 연제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8월 거제동 거제초 앞 스쿨존 120m 구간의 도면을 암적색에서 파란색으로 변경했다. 자치단체 자본보조금 6800만 원을 들여 미끄럼 방지용 포장재로 스쿨존 바닥을 파란색으로 색칠하고, 주변 보행로 안전 펜스를 보강했다.

구는 색깔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운전자에게 스쿨존이란 점을 시각적으로 도드라지게 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한다. 암적색은 자전거 도로나 노인보호구역과 색이 같아 차별성이 없다는 것이다.

암적색으로 도색된 스쿨존. 국제신문DB
하지만 이는 지침 위반이다. 국토교통부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 지침’을 보면, 미끄럼 방지 포장의 색상은 도로의 포장 색깔과 같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시선유도효과를 고려해 별도의 색상을 선택할 때는 적색을 사용하도록 돼 있다. 경찰청 ‘어린이·노인·장애인 보호구역 통합지침’에도 스쿨존에 미끄럼 저항이 필요할 때는 암적색 포장을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가속방지턱 설치 같은 도로안전시설물은 지자체의 독립된 권한이 맞지만, 미끄럼 방지 등의 교통시설안전물 같은 업무는 경찰청과 협의를 해야 할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는 스쿨존 노면 색깔을 바꾸면서 교통 전문가 등과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하지 않았다. 거제초와 논의하는 것에 그쳤다.

파란색 스쿨존이 실제로 운전자에게 도움이 되느냐는 냉담한 반응도 나온다. 주민 김종준(29) 씨는 “익숙하지 않은 색깔이라서 오히려 낯설다. 차라리 그림을 큼직하게 그려넣는 것이 운전자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도 오히려 파란색 스쿨존이 운전자의 혼란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부산대 정헌영 도시공학과 교수는 “노면 색깔은 일종의 교통 규제의 표시다. 연제구는 파란색, 다른 동네는 제각각 색깔이면 법규를 지키는 운전자 입장에서 즉각적인 판단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논란에 대해 구 관계자는 “시인성 확보를 위해 도로 색깔을 바꾸는 건 경찰청 등과 협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지침상 문제가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신심범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4. 4“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5. 5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6. 6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7. 7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8. 8“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9. 9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10. 10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1. 1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2. 2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6. 6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7. 7“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10. 10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8. 8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9. 9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3일
  1. 1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6. 6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7. 7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8. 8역삼동 연쇄방화 77세 이명수(종합)
  9. 9면세유 23억 원어치 빼돌린 유통업자 집유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4일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4. 4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5. 5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6. 6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7. 7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지역 기업과 1대 1 매칭…50+부산포털도 가동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